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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폴리틱스를 읽다

숨그네 2024. 7. 26. 14:18

 

"정치의 역사는 인류역사보다 더 오래되었다."
권력투쟁의 동물적 기원을 연구하고 책으로 펴낸 프란스 드발의 말이다. 침팬지 연구의 선구자였던 구달선생에 이어 침팬지 관찰기록물을 만들어 낸 프란스 드발의 <침팬지 폴리틱스>는 82년에 출간된 이래 30년 넘게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의 연구기록은 결국"침팬지도 정치를 한다는 것으로 침팬지 사회에서도 권력탈취, 계급구조, 권력투쟁, 동맹, 분할지배전략, 연합, 특권, 거래와 같은 정치적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인간 사회의 권력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정치적 현상들이 침팬지 사회에 연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반 독자 뿐만아니라 교과과정과 사업상담가 그리고 초보 정치자들의 추천도서가 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인간과 침팬지는 매우 닮아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 매료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서적 거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책은 침팬지라는 인간과 닮은 영장류를 통해 "인간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되묻게 하는 것이다. 
영장류 연구자들은 거울속의 자신을 인지하는 자기 인식을 하고 수화형태를 비롯한 많은 기호들을 사용하면서 인간의 언어와 비슷한 것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권력투쟁과 기회주의를 통해 자신의 권력의지를 실현하는 영장류들을 연구하면서 정치의 기원에 대해 침팬지 연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수년에 걸쳐 관찰한 동물원의 침팬지들이 보이는 다양한 행태들, 연합, 털고르기를 통한 연대와 지지 그리고 화해, 지각능력, 융통성과 타협, 생존전략 등을 사례중심으로 소개하면서 흥미롭게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나는 침팬지 그룹의 대모 격인 "마마"에 대한 이야기에 좀 더 끌렸다. 암컷 중 가장 연장자인 마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집단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집단을 안정화시키고 화해로 이끄는 영향력은 물론 암놈들의 힘을 결집시키는 리더이기도 하며 어떤 수놈도 감히 그녀를 무시 못한다. 심지어 수컷들 간의 권력투쟁을 할 때도 마마의 협력과 시인을 얻어내야 최종적으로 권력을 쟁취할 수 있다. 암컷이면서 장성한 수장도 그 권위를 넘보지 못하는 절대적 권위를 가진 그녀 마마. 마치 모계사회를 연상케 하는 이야기다. 
<아엔힘 동물원>에 있는 주요 관찰대상이자 주연배우들의 개성과 상호관계를 잠깐 들여다보자. 
<이에룬과 라잇> 그들은 오랜 동지이지만 그들의 결속은 영구적이지 않다. 이에른은 천성적으로 계산이 빠르고 신경질적이며 이해관계에 민감하며 목표달성을 위해서라면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즉 대한 한 수완가이다. 
이에 비해 다윗은 사교적이며 우호적이고 친절하다.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파위스트> 행동거지가 엄숙하고 무게가 있다 암놈들에게 관심이 대단히 많은 레즈비언과 같은 행동을 한다. 
성관계에서도 마담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암놈이다. 
<호릴라> 마마와 파위스트와 함께 집단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암놈 중 한 마리다. 마마와 함께 서로를 지지하고 위로하며 공동전선을 펼친다. 
<니키와 단디> 
젊은 주인공. 왕성한 에너지와 도발적인 행동으로 서서히 집단의 구조를 붕괴시킨다. 그리고 인텔리 같은 단디 , 집단내에서 가장 영리한 젊은 주인공 중의 한 명. 
권력교체시기의 침팬지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게 많다. 
형식적 우열관계를 나타내는 행위로 굽신거리기라고 하는 복종적인 인사. 얼마 전 폴더인사로 권력자에게 굽신거리며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하면서 우열관계를 확인시켜 준 한 정치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인사와 털 고르기, 또는 엉덩이 보여주기로 수놈을 달래는 평화적 노력은 돌이킬 수 없는 공격이 개시되기 전에 이뤄져야 하는 것들이다. 대부분 복종적인 인사는 공격적인 과시나 공격 상황이 끝난 직후 서로 접촉할 때 나타난다고 한다. 
우열관계는 먼저 사회적 영향력, 권력이다. 이런 권력관계가 영구적이지 않으며 유동적이고 언제나 힘의 우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권력교체기에 서로의 아군들 특히 암놈을 끌어들이는 사회적 책략은 단순한 신체적 대결보다 훨씬 놀라운 일이다. 
라윗과 이에룬의 대결에서 라윗은 패배한다. 패배는 단순한 이인자의 위치로 퇴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집단적 패배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집단적인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 권력을 부여잡고 절대 놓지 않으려는 침팬지의 비굴하면서도 치열한 투쟁은 기득권을 위해서는 비합리적이고 부도덕한 일들을 아무 부끄러움 없이 남발하며 자기 논리에 거의 중독되어 있는 정치인들의 행태들이 연상된다. 탈진실의 시대가 참 슬프고도 역겹다. 요즘 방통위원장 이진숙의 국회 청문회를 보면서 느끼는 암담함이랄까. 이는 라윗과 니키가 권력 쟁취를 위해 야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에게 양심과 도덕적인 책임감이라는 고급한 사회적 가치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모순이고 불합리해 보일 정도다. 
권력쟁취에서 패배한 침팬지에게서 보이는 "떼쓰기"행동은 자신의 체면을 구기지 않고 자신의 절망감과 굴욕감이 억제되지 못한 채 금속성의 신경질적인 감정폭발을 하는 것으로 패배의 원인을 인정하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다른 것에 전가시키면서 동정심을 유발하고자 하는 정치인의 전략 같다. 
하지만 패배자의 품위 없는 행동은 경멸을 불러오고 더 이상 그런 행동에 눈길을 주지 않은 침팬지들처럼 퇴행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거짓을 넘어서는 것은 더 큰 거짓이라는 퇴행적인 폐배주의가 아니라 더디 오더라도 진실은 결국 이긴다. 
두 번째 경향은 이렇다. 사회적인 배경이 경쟁자들의 자신감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마치 다른 구성원들의 태도에 의해 그들의 실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집단 간의 응집력은 상호신뢰에 기반을 하고 있을 것이다. 권위주의 시대가 아닌 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심리적 지지를 얻어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공동의 적에 대항해서 연합을 유지하면서도 동료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는 인간들처럼 , 수놈 침팬지 역시 그들의 이웃에 대항해 연대를 형성할 필요성 때문에 경쟁심을 삭이고 의식화한다는 것이다. 즉 경쟁과 협동이 모두 겸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은 암놈이다. 암놈들의 놀라운 매개 역할은 평화의 회복이 암놈들의 이익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란다. 
털 고르기, 눈길 맞추기, 평화협정, 중재 등 화해라는 주요 테마가 사회적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수놈들끼리의 클럽 형성은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인 기존의 강자 이에룬 새로운 강자 라윗 그리고 점점 지위가 높아지는 니키 등 세 마리가 서로 배타적인 삼각관계를 발전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삼각관계는 대단히 유동적이며 권력쟁취를 위해 공동전선을 형성하다가도 다시 분위기가 바뀌면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기 일쑤이다. 
지금의 정치권도 그렇지 않은가.  정치적 의리란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대의에 헌신하지 않는 한 자신의 권력을 위해 이합집산 그리고 충성의 과시만 있을 뿐 오늘과 내일의 정치적 입장이 달라지는 것이 우익이 아닌가. 
그리고 라윗처럼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회적 태도를 바꾼다거나 지위의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어 삼각관계를 이루는 관계들을 새롭게 정립하기도 한다. 
침팬지의 세계에서도 암놈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결코 권력을 탈취하지 못하고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면 그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권력쟁취를 이한 수놈들의 전략적 연대와 배신행위의 반복과 달리 암놈들 사이엔 권력쟁취를 위한 암투가 심하지 않다는 것이 특이한 사실이다. 
동서양에 대한 영장류 사회의 분석틀이 차이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서구적 시각은 영장류 사회를 "사다리"개념으로 파악하는 반면 동양은 특히 일본의 연구자들은 "그물망" 개념으로 파악한다. 
어쨌든 최강자의 위치에 오른 침팬지의 성격과 개성에 따라 분할지배나 집단지도체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침팬지들의 성적 권한도 흥미롭게 읽은 대목이다. 침팬지들은 강자가 암컷을 독차지하거나 성적 행위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서양문명에서 이미 잊힌 ‘초야권’을 여전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놈의 서열과 교미 빈도의 사이에는 명확한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수놈은 섹스와 권력에 집중하며 수놈의 권력 지향성은 성적 우선권이 수놈 간의 서열로 결정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침팬지의 사회생활의 원리는 영장류와 인간이 공유한 여 측면들을 비교해 보게 한다. 
제삼자에 대한 의존이 침팬지의 서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즉 어미와 이모 및 의존관계에 있는 세력이 있으면 새끼도 다 큰 수놈을 쫓아버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존할 수 있는 어른들이 없는 상태에서 마치 정글 같은 세계에 내 던져져 성적으로 유린되거나 권력의 희생양이 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수놈이 연합에 의해 우열을 결정하지만 암놈은 무엇보다 성격과 나이가 우열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즉 위로부터의 위협과 과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래로부터 존경에 바탕을 둔다는 것이다. 간혹 수놈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뇌물을 사용하기도 한 것이 관찰된 적이 있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영장류는 권력 추구의 욕구가 거의 천성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정치본능.
권력이라는 단어 주변에는 일종의 터부가 존재하고 있어서 권력을 이야기할 때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자신에 대하여 말할 때는 일종의 책임을 지고 있다. 권위 있는 지위에 있다 이렇게 표현하지만 “인간은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만족을 얻으며 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고 노력한다.”라고 네덜란드의 사회심리학자 마우크 뮐더가 말하고 있다. 
동의하는 지점이다. 결국 자아실현이 되었던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하고 있던 자신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실현시키는 것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그 영향이 선하냐 선하지 않냐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니까. 
또한 저자는 암놈과 수놈이 갖는 공감이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수놈들이 사회적 지위에 대한 경쟁을 벌일 때는 서로 협력하고 공감하지만 암놈들은 공감에 치우친 개입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즉 암놈이 수놈보다 순수한 정서적 공감력이 높다는 것이 아닐까. 
인간 행동의 성차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논쟁거리이고 다양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침팬지를 분석한 저자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암놈과 수놈의 행동차이를 말하고 있다. 암놈들은 자식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평화를 위한 화해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수놈은 평화와 안정은 그들이 일인자의 위치에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위계적으로 잘 짜인 집단조직에서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려는 성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한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 유력한 일설로 여겨지듯이 몇몇 예외상황을 제외하고는 맞는 말인 것 같다.
심리학자들의 분석도 여성들 간의 연합을 협조적으로 부르고 남자의 연합을 착취적이라 지칭한 것이나 남성은 승리에 집착하고 전략적 고려에 사로잡혀 있는 반면 여성은 개인 간 접촉에 더 큰 흥미를 느끼며 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인간적인 연합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즉 남성은 거대정치에 참여하려 하고 권력의 핵심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사회문화적 요인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생물학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을 강조하다 보면 성별차이가 분명히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인 것 같다. 
<나눔>에 대한 분석에서도 암놈은 주로 자기 새끼나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다른 구성원들과는 자주 다투는 경향이 있고 수놈은 누가 분배자의 역할을 하는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하긴 긴스버그의 분석은 흥미롭다. 그는 어린이들을 관찰하면서 가장 우위에 있는 아이는 싸움에 개입해서 약자를 지켜줄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물건을 나눠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원시 부족의 추장은 부유하지만 착취를 하지 않는다는 것. 즉 그가 받은 선물이나 물자를 공동체로 되돌리면서 “인간은 존경받기 위해 더 너그럽지 않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야지 추장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재산획득과 재분배는 원시부족이나 침팬지들의 평화적인 관계를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어느 경제학자말대로 자본주의라는 착취적 경제구조를 그나마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분배에 더 많이 공을 들이고 공익적인 사업을 넓혀나가야 된다고 했다. 
마지막 장 <정치의 기원>은 단지 침팬지 사회의 특성만이 아니라 군집생활을 하는 모든 동물들 그리고 인간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인 것 같다.

  1. 공식화: 서열은 공식적으로 승인되어야 한다. 서열이 불명확해지면 권력투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2. 영향력: 각 개체의 영향력이 반드시 그 개체의 공식 서열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격, 나이, 경험 연고등에 의해서도 서열이 결정된다는 것
  3. 연합: 권력상승을 위한 기회주의적 유형의 개입은 고립화 전술로 진행된다는 것.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뻔뻔한 기회주의적 연합을 수시로 보고 있지 않은가.
  4. 균형: 상호 간의 연합, 각자의 싸움능력, 암놈의 지지기반등 세력균형 체계를 발전시키는 경향. 수놈들은 자신의 권력상승과 유지를 위해 침팬지나 인간이나 암놈이나 암컷의 지지가 필수적인가 보다. 
  5. 안정: 암놈들은 수놈들을 중재한다. 구리고 수놈들에 비해 훨씬 덜 계층적이며 안정적이다. 암놈과 여성은 사회문화적으로 영향을 받았건 생물학적 요인이건 간에 훨씬 평화지향적이고 관계지향적이며 관용으로 안정을 원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더욱더 여성화되어야지 세상이 더 평화적으로 될 것이다. 
  6. 교환: 구성원들 간의 지지와 사회적 호의를 서로 교환하는 것. 사회적 호의 없이는 그의 지위가 안전하지 못하다. 결국 국민을 업신여기거나 국민들로부터 원망을 받으면 권력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 
  7. 술수: 영민한 모사꾼인 침팬지처럼 권모술수가 없는 권력쟁취가 가능한 것인가. 
  8. 합리적 전략: 전략을 미리서 기획할 수 있다는 능력. 추리능력은 대한 한 지능을 가진 영장류만 가능할 텐데. 
  9. 특권: 성적 특권은 지위가 높은 수놈이 더 자주 교미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미의 성공이 번식의 성공을 뜻한다면 수놈들의 야망이 왜 진화되었는지 이해된다. 

 
아리스토렐레스가 인간을 정치적 동물이라 칭한 것처럼 정치의 기원이 인류의 역사보다 더 오래됐다는 것은 사실이다. 침팬지들의 행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인간을 또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만약 정치를 영향력 있는 지위를 획득하고 유지하는 사회적 술수라고 넓게 정의한다면 정치는 모든 사람과 관계된다. 
침팬지가 아주 뻔뻔하고 적나라하게 자신의 정치적 동기를 알리는 반면 단지 인간은 타인에게 숨기려고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부연하지만 문명화가 덜 덴 야만적인 사회일수록 자신의 정치적 동기가 부도덕할 경우 더욱더 뻔뻔스럽게 자신을 합리화하거나 타인을 악마화하려는 경향이 짙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말과 글의 힘을 갖는 언론과 칼과 검의 힘이라는 물리적 겁박의 수단인 검찰, 그리고 그나마 중재기관이거나 감찰기관인 것들을 장악하면서 국민들의 입을 막고 귀를 멀게 하고 주눅을 들게 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가 싶다. 최소 침팬지는 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집단 구성원의 지지와 연대 그리고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우린 침팬지보다 더 옳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