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행일지 4
10월 16일 수요일
프랑크푸르트는 프랑크푸르트 앤 마인이 공식 이름이다. 마인강 옆의 프랑켄 도시라는 뜻
(도보로 괴테하우스- 장크트파울거리-뢰머광장-대성당-슈테델미술관-마인강 걷기)
생각보다 아름다운 도시, 프랑크푸르트. 어제 오후에 이어 이틀째 여행을 시작한다.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괴테하우스를 비롯해 뢰머광장 슈테델미술관이 다 있다.
30여 년 전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괴테 하우스. 영어교사연수를 런던에서 받고 마지막 1주를 유럽 두어 개의 도시투어를 했을 때 프랑크푸르트에 하루 왔던 기억이 있다. 괴테하우스만 보고 서둘러 라인강으로 버스를 타고 갔던 것 같다.
옛 애인을 보러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대문호 괴테의 집을 찾아 나선다. 구글맵의 도움으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전시관을 좀 더 정비하고 관광안내를 위한 티켓하우스를 별관으로 신설한 것. 그때는 괴테하우스만 있는 곳으로 무료입장을 했었다. 1층 복도에는 프랑크 푸트트 양식의 장롱과 화재 때 대피 할 수 있는 중요한 물품을 실어 나르는 목적으로 제작한 상자가 있다. 또 문에는 요한 카스타 괴테의 문장이 세 개 있다.
1층의 노란방. 귀빈영접실이 있다. 괴테가 어머니는 명문가 출신으로 바이마르에서 가져온 귀중품들을 이방에 보관했다고 한다. 친구 작센 바이마르 공작부인과 그의 아들 괴테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파란 방은 바로크 양식 거울이 달린 다이닝룸인데 개조하기 전 아이들 방에 비를 막기 위해 사용한 방수포용 그림 조각이 있다.
흥미로운 장소는 역시 부엌. 한 명이 요리사와 두 명의 하녀가 일한 공간. 옛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물 펌프, 지하실과 연결되어 있어 공중샘터에서 물을 가져다 먹었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또 화덕이 있는데 이것도 신기. 부엌 찬장 위에 있는 손전등은 밤 외출 시 사용한 것. 1층의 복도는 집주인의 지위를 나타내듯 네 개의 사암계단으로 되어있고 복도에 놓인 바르크 양식의 장롱은 빨래보관용. 1년 중 3일만 빨래를 했단다. 당시 빨래의 양으로 그 집안의 재력을 평가했다고.( 참 웃기다.)
그리고 빨간 방. 중국식 빨간 벽지 때문에 빨간 방이라 지칭된다. 괴테의 외조부는 당대 귀부인들의 옷을 만들어주는 테일러로 많은 부를 축적했고 숙박시설인 Inn을 운영하기도 했단다.
회색방. 음악방. 아버지는 라우터 ( 6 개줄로 된 현악기) 연주할 수 있는 음악 애호가. 피라미드 피아노가 있다. 진귀하다. 가족그림도 전시되어 있다.
2층의 복도에 멋진 천문시계가 있다. 1746년 궁정고문관인 빌헬름 프리드리히 휘스켄의 설계로 제작된 시계. 회전정치는 날짜를, 아래는 시각, 달기울기, 동물의 숫대기호는 태양의 위치를 나타낸다고 한다. 유리안의 곰은 시계가 멈출 때 뒤로 넘어져 태엽을 감아야 할 시간임을 알려줬다고 한다.
<탄생의 방> 창문 옆 액자에 그의 세례소식이 실린 신문이 오려져 붙어있고 아래쪽에는 자필로 쓴 자신의 탄생에 대한 메모가 있다.
<괴테 어머니의 방> 그녀의 초상화와 그녀가 사용한 식기장이 눈에 띈다. 그녀가 뜨거운 코코아를 마실 때 사용한 잔도 전시 되었다.
3층복도. 나무판의 압축력을 이용해 빨래의 주름을 편 빨래 압축기가 있다 중앙난방시스템 역할을 한 벽난로도 있다.
인형극 놀이방: 방의 중앙에 인형극 극장의 겉상자가 놓여있다. 괴테가 4세 일 때 아버지가 아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자극이 되도록 인형극 상자를 선물로 사주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관심 있게 본 것은 <시인의 방> 괴테의 작가로서 활동을 슬쩍 엿볼 수 있는 곳.
높은 강단용 책상처럼 보인 곳에서 그는 그이 초기작품 파우스트 초판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고 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중 3 때 문고판으로 읽으면서 로테와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에 얼마나 애태우며 감정이입했던가. 그 로테의 실루엣이 동판화로 걸려있다.
귀엽고 아담한 정원을 산책한 후 파우스트를 한 권 산다. 언젠가 읽어보리라. 다시 한번..
PICNiC이라는 카페에서 이곳에서 인기 있는 아펠바인과 미트볼을 점심으로 먹어본다.
아플 바인은 너무 시고 맛이 별로다.
이곳에서 걸어 뢰머광장에 간다. 대표적 구시가지로 옛날 로마인들이 이곳에 거주했었는데 로마식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중세의 거리. 이곳은 독일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겨울철에 열린다고 한다. 로마상인들이 거주한 이 건물들을 사들여 660년 동안 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단다.
대성당을 간다. 이곳에서도 촛불을 밝힌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그리고 내 영혼을 위해…
다른 성당에 비해 내부는 화려하지 않지만 조각상은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답다.
이곳에서 슈테델 미술관까지는 걸어서 약 7분 거리. 마인츠강변에 있는 아름다운 저택과 뮤지엄들 그리고 공원을 보면서 걸어간다.
마인강변의 박물관지구랄까. 과거 고급주택가였던 곳을 시에서 매입 박물관거리로 만들었다고. 응용미술관 영화박물관 등등. 월요일은 휴관이다. 슈테델 미술관에서 또 다른 행운이 따른다. 어떤 여성분이 친구가 포기한 티켓을 우리에게 공짜로 준다. 16유로짜리 티켓.
1815년 은행가이자 상인이었던 슈테델의 기부로 세워진 이후 르네상스에서 20세기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독일에서 손꼽히는 미술관 중 하나다.
나는 일단 램브란트를 보고 싶다. 인상주의 화가 마티스, 드가, 피카소, 마네 , 보티첼리 작품을 보고 싶다.
보티첼리의 <젊은 여인이 초상>-시모네티를 모델로 한 작품인데 아름답다. 보스가 그린 < 에케 호모 - 이 사람을 보라는 라틴어>-가시 면류관을 쓴 채 오만하고 잔인한 군중들에게 야유와 모욕을 당하며 애처롭게 서 있는 예수, 신적인 의연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연민을 자아내는 그림이다.
드디어 본 렘브란트의 <눈먼 삼손> 등불아래가 가장 어둡다더니.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 어렵게 찾았다고 생각했더니 출입문에서 바로 훤이 보이는 곳에 있었다.
삼손의 눈이 칼에 찔리는 장면은 빛의 효과를 살린 렘브란트의 특징이 고스란히. 그의 잘린 머리채를 쥐고 밖으로 도망가는 데킬라이ㅡ 모습은 너무 생동감이 넘친다.
그리고 괴테의 친구 더슈바인이 그린 <캄파냐에서의 괴테> 그와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그린 그림.
반고흐의 작품은 한 작품뿐. 세잔의 <Landscape, Road with Trees in Rocky MOuntain>
마네의 ( A Game of Croquet> 샤갈의 < The Rabbi>
돌아오면서 열쇠가 대롱대롱 달린 아인젤러 거리를 걷는다. 무엇을 저렇게 절절하게 염원해 본 적이 있었나.
프랑크푸르트의 마인강변에 저녁 어스림이 내리기 시작할 때 집을 향한다. 오는 길에 일본식 슈퍼에서 스시와 라면을 테이크아웃해 집에 돌아온다. 친절한 친구 명란이 차려준 저녁밥을 먹는다. 늘 감사.

괴테하우스


괴테하우스


괴테하우스

괴테하우스

괴테하우스

뢰머광장

뢰머광장

뢰머광장

대성당


슈테텔 미술관

슈테텔 미술관

마인강변의 아인젤리 다리

마인강의 아인젤리 거리

뢰머광장


뢰머광장

괴테하우스

괴테하우스


괴테하우스

10월 17일 목요일 하이델베르크
중세의 낭만과 대학을 품은 도시 하이델베르크.
도시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듯 페허가 된 고성 하이델베르크성. 그 아리 구시가지를 흐르는 네 카이강의 고즈넉한 풍경. 낭만주의 시대 시인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영감의 도시 하이델베르크. 작은 도시지만 독일에서 가장 많은 대학을 품고 있는 학문의 성지.
무엇보다 철학자의 길이 있는 곳. 이곳에 간다. 오늘
RE68 티켓을 미리 예약했다. 왕복 160유로. 비싸다. RE는 티켓팅할 때 사전좌석예약을 하지 않는다. 대신 ICE보다 저렴하다. 2층열차. 좌석이 배정되지 않아 미리 서둘러 스테이션에 가는 게 중요하다. 오랜만에 2층에 올라 낭만적인 기차여행을 즐긴다. 역시 여행은 기차다.
아침 9시 반에 기차에 오른다. 11시에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해서 버스 20번으로 환승. 관광객으로 겨우 비집고 올라설 수 있을 정도. 승객 중 이곳 출신의 입꼬리와 눈초리가 매섭다. 그러든지 말든지.. 잘못한 건 없으니까. 무시.
20번을 타고 내리면 하이델 베르크 성에 가는 전용버스로 옮겨 타야 한다. 입구에 있는 티켓하우스에서 7유로로 버스와 입장권을 산다. 버스는 N3. 만원 버스를 타고 가는 중 허름하게 기운 옷을 입은 독일 할아버지가 좌석을 권하면서 얼른 앉아서 가라 한다. 감동. 친절은 영혼의 주름살을 펴게 한다.
하이델베르크에 와서 처음으로 높은 산을 본다. 성입구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렸지만 등산복 차림의 몇 사람들은 저 멀리 보이는 산까지 가는 가 보다.
하이델베르크성. 일단 탄성이 절로. 아 폐허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13세기경에 지은 이 성은 전쟁으로 인해 파괴와 재건을 반복해 고딕에서부터 바로크까지 시대별 건축양식이 한 성에 다 구현되어 있다. 17세기까지 팔츠 선제후의 거주지였으나 팔츠 계승전쟁 때 낙뢰로 인해 종탑이 불타면서 성의 대부분 불길에 휩쓸렸고 세계대전 이후 일부를 복구했다 한다.
고색창연 그 자체인 성은 높은 언덕에 위치해서 구도심을 조망하기 딱 좋다.
프리드리히관은 17세기 건물로 메인궁으로 입구에 프리드리히 비텔스바스 왕족들의 조각상이 있다. 뒤쪽으로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가 보이는 테라스가 있다. 그곳에 찍혀있는 누군가의 발자국. <파스관> 지하에는 세계최대규모의 술통이 있는데 22만 리터에 달하는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참나무통, 십일조로 농부들이 수확한 와인을 왕족의 연회를 위해 공물로 바쳤다고 한다. 농부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와인..
<엘리자베스문>은 1615년 프리드리히 5세가 영국 공주 엘리자베스의 20살 생일 선물로 하루 만에 지었다는 문. 정략결혼이었지만 금실이 좋았던 부부.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프리드리히가 구교출신 막스밀리언에게 패배하고 황제선출권을 빼앗기며 네덜란드로 추방되어서 그곳에서 36세의 이른 나이에 죽자 그녀는 30여 년을 이곳에서 홀로 살았다고. 그들의 별명은 그래서 겨울의 왕, 겨울이 왕비라고.
팔츠의 정원은 왕이 왕비에게 선물한 정원이라는데 괴테의 동상이 있는 곳. 보지는 못했다.
페허의 아름다움으로 이곳에 서 있는 성은 마크트웨인, 괴테, 그리고 수많은 낭만주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곳일 수밖에 없을 듯.
아쉽다. 그냥 하루 만에 이곳을 보고 떠난다는 것이. 날마다 오고 싶은 곳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가지고 있다는 티켓하우스에서 일하시는 친절한 독일 아저씨의 안내로 성에서 내려올 때 지름길이지만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내려온다.
내리막길 끝에 “마르크트 광장”에 이른다. 시청사와 성령교회가 있는 광장. 주변으로 작고 예쁜 카페가 즐비.
친구의 설명으론 성령교회는 14세기 건축물로 도시의 험난했던 역사를 함께한 교회로 가톨릭 구교와 신교가 번갈아가며 차지한 곳으로 현재는 개신교 교회로 사용되고 있고 종교개혁으로
사치스러운 서불과 조각들을 제거하고 심플하게 성당을 설계했다고 한다.
2킬로 정도를 걸어서 철학자의 길에 오른다. 헤겔, 야스퍼스 , 하이데거 등 철학자들이 명상을 하며 걸었다는 그 길. 언덕배기길. 하이델베르크를 흐르는 강은 네 카이 강이다.
오르다 보니 학생감옥이 있었다는 대학건물이 있다. 학생들이 소동, 폭력, 추태를 보이는 사고를 치면 그들을 수감하기 위해 1780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수감기간은 보통 4 주정도고 사식을 들이거나 수업을 감방에서 받을 수도 있었다고 쓰여있다.
20도가 웃도는 가을 날씨 탓에 숨을 헐떡이며 비실비실 땀을 쏟으며 오른 비탈길. 이 길이 철학자의 길이 맞나 싶다. 숲길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언덕 꼭대기에 오르자 전경이 탁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강을 따라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들. 그리고 높이 보이는 하이델베르크성. 엽서의 한 장면 같다. 왠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이곳은 아열대 식물군이 번성할 수 있는 기후조건이어서 가파른 언덕배기에 과수원이 여러 군데 있다.
철학자의 길에 대한 아쉬움으로 카를테오도르 <옛다리>로 향하는 길을 택해 가파르게 내려오는데 오 호라 여기가 철학자의 길이구나 싶을 정도로 오래된 이끼 낀 돌벽과 코블스톤으로 된 좁고 기다란 돌길. 미끄럽고 가파른 길이어서 여간 발을 디딜 때 조심해야 헛디디지 않을 정도. 많은 아름다운 길이 있지만 이곳은 각별하게 아름다운 소롯길이다.
벌써 6시. 콘티토레이 카페에서 3시경 No1 맥주와 케이크 한 조각을 먹은 후 가파른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느라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기차시간에 맞춰 가야 하니 저녁은 스킵.
돌아와 너무나 옹골지게 가져온 누룽지와 야채 과일로 저녁식사를 대신한다.

하이델베르크성

하이델베르크성

하이델베르크성

하이델베르크성




하이델베르크성



하이델베르크성









10월 18일 금요일. 마인츠
아침에 모처럼 늦잠을 자고 밀린 여행일지를 정리하낟. 오늘은 마인츠에 가서 라인강을 보고 올 생각이다. 맛있는 커피를 먼저 마셔야겠다. brot에서 시나몬 빵과 향긋한 밀맛이 나는 Broche 두 개를 산다. 명란이 주문한 생강티는 웃기다. 여기선 민트티와 생강티를 시키면 그냥 민트잎사귀와 생강덩어리를 뜨거운 물에 넣어서 준다. 원시적인 맛. 오전을 좀 느긋하게 보내고 S9으로 이동해 30분 가타다 Wiesbahn hbf에서 마인츠 호프로 가는 S8으로 갈아탄다. 방향이 의심스러워 멀뚱히 앉아 있는 소년에게 확인을 해보니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Mainz hbf에서 버스 57번으로 실러 광장에서 내린다. 오는 내내 49유로 티켓이 유효할지 어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내심 불안했는데 도시 간 이동에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독일의 여느 도시에 있는 광장마다 분수가 있다. 그 모양새가 다양하다. 쉴러광장에서 소시지버거를 파는 곳이 있어 4유로로 사 먹어 본다. 싸긴 했지만 맛은 별로다. 대성당은 공사 중. 대성당 뒤편의 구시가지에 있는 아담한 골목 키르슈가르텐에 간다. 반목조양식의 건물이 모여있다. 아름답다. 14세기부터 있어온 고풍스러운 곳이다. 중세유럽의 모습을 간직한 아담하고 고적한 곳. 마침 주변에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곳이 있어 쉬엄쉬엄 구경도 하고 식탁보도 하나 선물로 구입한다.
옥외식탁에서 차를 마시고 싶어 Le Tosh라는 예쁜 패브릭으로 장식된 카페에 간다. 그곳에서 멋지고 친절한 청년과 잠깐의 대화를 나눴는데 예전에 루프트한자 한국행 여객기 승무원으로 일했고 서울과 제주도에 가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름은 지미. 함께 사진도 한 컷. 그가 동네맛집 에렐헬스 ( Hof Ehren fels)와 성스테판 교회를 꼭 방문해 보라고 추천해 준다.
가는 길에 낙엽진 덩굴식물로 뒤덮인 예쁜 건물도 보고 정말 아름다운 푸른빛의 샤갈 성스테판 교회를 볼 수 있었다. 가족과 내 영혼의 맑음과 고요함을 위해 촛불을 밝힌다. 여기 와서 늘 느낀 것이지만 참 나이 드신 분들이 성당이나 박물관 그리고 가게에서 여전히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 이곳에서도 어르신 두 분이 기념품을 팔고 계신다. 보기 좋다.
원래 마인츠에서 볼 수 있는 라인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로렐라이 언덕>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아 포기한다. 대신 그 어느 강보다 강폭이 넓은 라인강을 벤치에 앉아 바라본다.
7시 반에 예약한 좌석을 두어 시간 이용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호프 엘엔헬스에서 식사를 한다. 서빙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 이곳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 이름은 이 환호. 반갑다. 아버지는 프랑크푸르크 한인교회에서 성가대 회원으로 일하신다고. 그가 추천해 준 와인과 메인요리 Tarte Flambee with creme fraiche 중에서 명란은 Mediterian -양고기 크림치즈, 토마토 후주 올리브 허브 지중해식 피자를 나는 Hof Ehrenfles goat cheese honey thym walnut 피자 그리고 크림소스를 바른 프레첼을 디저트로 주문해서 먹는다. 가벼운 저녁식사를 원한다고 했는데 이게 독일 전통음식인가 싶은 마음이 든다.
식사 후 서둘러 버스를 타고 중앙역을 가서 S8을 타고 집에 돌아온다. 반나절 여행으로 너무 괜찮은 코스다. 책에 의하면 마인츠는 역사적인 도시다. 원형극장을 비롯한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고 중세 권력의 중심이었던 마인츠대주교의 거대한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근대 계몽사회를 연 활판인쇄의 주인공 구텐베르크가 탄생한 곳으로 그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라인강을 유람하는 배를 탈 수 있다. 아쉽게도 못 가본 곳이 많다. 다음 기회에 다시 오고 싶다.



키르슈가르텐 광장

키르슈가르텐 광장

성스태판 성당

성스테판 성당

키르슈가르텐 광장

쉴러광장

키르슈가르텐 광장


쉴러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