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오체투지 연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회워늘이 4일 오전 서울역 인근에서 에스피씨 파리바게뜨 사태 해겨롸 사회적 합의 이행을 축구하염 용산 대통령실을 향햐 오체투지를 하고 이싿.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식품 섬유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부당 노동행위 사과와 쉴 권리 보장등을 내걸고 53일간 단식을 진행했고, 파리바게뜨 노동자 5명이 추가로 집단 단식에 들어갔지만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 2022년 8월 5일
몇년째 경험하지 못한 용광로 더위가 연일 계속되며 지표면의 열기를 견딜수 없을 정도로 올리고 있다. 더위로 인해 미증유의 일들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세가 종말로 가고 있지 않은가 라는 뚜렷하지만 희미한 염려와 불안으로 더위를 맞이하고 있는데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은 온몸을 땅에 붙이고 살인적으로 달궈진 땅바닥을 기어가며 단지 쉴 권리를 주라고 이미 사측과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부당한 노동행위를 사과하라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다.
아침에 신문을 펼치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난다.
세상이 이렇다. 인터넷으로 인해 이미 사지처럼 한몸으로 연결된 핸드폰으로 세상의 모든 뉴스를 손안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은 가까워 졌지만 우리가 손을 내밀고 아픈 이웃들에게 감정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고민들은 너무나 멀고 보이지 않는다.
19세기를 살았던 앵겔스와 마르크스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적능력을 산업혁명기 도시로 몰려와 공장을 가득 메운 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처우와 공장주들의 부도덕한 노동탄압을 조사하고 하루 10시간 노동시간을 확보하고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력으로 잉여가치율을 낳는 자본주의의 실제적인 가치창출을 위한 주체로서의 역할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적인 임금과 결국은 노동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하는 여가시간을 획득해 주기 위해 그들과 함께 했다. 기술혁신과 자본금의 투자만으로 추가이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공장을 가동시키고 빵을 만들고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인간, 노동자들의 몫이다. 그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모든 부는 자본가들의 투자와 기술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이데올로기는 정치적으로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 교육을 통해 내면화 된 것 아닌가. 나는 그들의 합당한 이윤분배만이 그나마 취약한 이 사회를 지탱하고 망하지 않으면서 평화적으로 함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제 양쯔강의 고래가 멸종위기에 처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한 의지와 도덕적인 선택으로 환경과 조건을 바꾸어 갈 수있다는 요즘 핫한 착한 드라마 우영우를 보면서 또한 번 공감했다.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치적인 실현일 것인데 의회민주주의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마치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난마처럼 우리를 뒤엉키게 하는 메스미디어와 유튜브 그리고 대중매체로 부터 거리를 두고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책읽기와 공부 그리고 자신이 처한 곳에서의 탐색이 필요하지 않을 까. 거대자본과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그들이 주는 높은 수임료와 의뢰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에 충실한 변호를 해야한다는 단순 형식논리를 가지고 있는 거대로펌의 변호사는 결국 피해를 입은 약자가 자신을 공격할 지도 모른다는 극한 공포와 불안을 가지고 살지만 희망권고퇴직에 직면한 약자들을 대변하는 입장인 인권변호사는 비록 힘의 논리에 밀려 법정에서는 패소했지만 서로 위로하고 염려하고 결코 패배하지 않은 인간적인 연대로 함께 미래를 꿈꾼다. 어떤 선택을 할 지는 결국 본인의 몫이겠지만 드라마 우영우의 시청률이 올라가고 우영우를 만들어낸 제작진과 작가 그리고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에 희망이 있다.
안도현의 연탄 한장 의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본다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더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