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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스 두는 시간

숨그네 2022. 8. 30. 19:46

지나친 욕심과 과감함은 때론 자신을 가두고 만다.
오늘 친구와 체스를 두면서 마치 전략적인 대책없이 선제공격을 과감하게 하듯 그 전에는 제일 아껴두며 움직임을 오픈 게임에서는 적게 했던 주요 기물인 퀸을 적진의 한 가운데로 보냈다가 대려 내가 오도 가도 못하게 갇히게 되는 꼴이 되버렸다.  물론 친구는 그걸 알지 못했다. 어느 순간에 후퇴하는 것이 한 수를 더 두드라도 나쁘지 않은가. 그 생각에 갇혀 제대로 기물들을 배치하지 못하고  게임이 엉키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무기인 퀸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게임을 하고 나서 생각해본다. 그렇구나. 때론 과감한 도전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필요하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후퇴를 해야 할 용기도 필요하구나.
배움 아닌 것이 뭐가 있겠는가. 모든 배움에는 상실과 실패 그리고 두려움과 망설임이 동반되는 것인 것 같다. 지나친 과신이 허를 찔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실패 후 성찰 없이 곧바로 덤비는 성급함은 또 다른 실패를 자초한다. 쉼 과 나아감. 둘의 공존의 기술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