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실속에서 평안을
여성은 남성과의 관계를 떠나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다. 우리는 신체적 자율권이 있고 존중받고 존귀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강요와 조롱대신 거절이 받아 들여져야 한다. 우리의 거부권과 욕망이 남자들이 더 잘안다는 말을 거부한다. 여성은 남성과 같이 태어난 순간부터 완전한 존재다.
나는 평생 편견과 싸워왔어. 필요에 따라 버리거나 던져져도 되는 아이가 아니라고. 지금은 사랑받고 있지만 푸대접받을 때도 난 소중했어. 내 가치를 정하는 것은 바로 나야.
빨강머리 앤이 곤경에 빠진 친구 조시를 위해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이 보수적인 그 곳 사람들에게 역공을 당하고 급기야는 언론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고를 지지하는 학교친구들과 선생님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언로를 장악할려고 하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며 성차별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자들이 급기야 인쇄기를 훔쳐가면서 학교에 불을 지르는 파국에 치닫게 되는 말도 안돼는 백레쉬를 초래하게 된 과정에서 앤이 조시를 찾아가 공명심으로 친구를 돕고자 했던 의도로 시작된 일이 먼저 조시가 처한 아픔에 공감하고 그녀의 의사를 반영하지못한 섣부른 행동에 오히려 더 상처를 주게 된 일에 대해 사과하면서 앤이 조시를 찾아가 하는 말이다.
조시는 앤에게 고아인 앤이 한번도 주변으로 부터 학대와 냉대 조롱을 받으며 살아왔음에도 어쩜 그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존엄성을 인정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앤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내 가치를 정하는 것은 나를 냉대하고 조롱한 그들이 아니라 바로 나야.”
앤이 자신이 힘들 때 마다 찾아가 자신만의 풍요로운 상상의 공간 (그녀의 퀘렌시아)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무안한 사랑으로 자신을 위무한 자기 긍정이 결국 그들이 그녀에게 준 혐오와 박대를 이겨낼 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 앤과 조시의 대화를 지켜보며 눈물이 났다. 앤의 역경과 힘듬이 세상에 대한 증오와 자기혐오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위로하고 공감하며 그들편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을 깨우치며 함께 연대하여 싸우는 것.
“진실 속에서 평안을 “ 오늘날 앤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