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책임감이 넘치는 독서모임 리더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새벽 3시는 어떤 시간이었냐고.. 나의 새벽 3시를 생각해 본다. 퇴직 전에는 올빼미처럼 밤 12시를 넘겨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길었던 시절, 다음날 출근이 걱정되어 억지로 잠을 청하면서 뒤치락거리던 시간. 심장 박동소리가 시곗바늘 소리와 박자를 맞추다 보면 새벽 3시는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간혹 위통이 도지면 새벽 3시는 고통을 요지부동 실감 나게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내게 새벽 3시는 잠들기를 원하며 뒤척이는 시간이기보다 속속들이 책의 시민이 되어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몰두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새벽 3시는 어떤이들에겐 타인과의 소통에 진이 빠져 돌아온 자신이 온전하고 고요하게 자신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그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