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2

독일여행일지 4

10월 16일 수요일프랑크푸르트는 프랑크푸르트 앤 마인이 공식 이름이다. 마인강 옆의 프랑켄 도시라는 뜻(도보로 괴테하우스- 장크트파울거리-뢰머광장-대성당-슈테델미술관-마인강 걷기) 생각보다 아름다운 도시, 프랑크푸르트. 어제 오후에 이어 이틀째 여행을 시작한다.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괴테하우스를 비롯해 뢰머광장 슈테델미술관이 다 있다.30여 년 전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괴테 하우스. 영어교사연수를 런던에서 받고 마지막 1주를 유럽 두어 개의 도시투어를 했을 때 프랑크푸르트에 하루 왔던 기억이 있다. 괴테하우스만 보고 서둘러 라인강으로 버스를 타고 갔던 것 같다. 옛 애인을 보러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대문호 괴테의 집을 찾아 나선다. 구글맵의 도움으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예전과 달라..

카테고리 없음 2024.12.19

독일여행일지 3

아침 9시 50분경에 M1을 타고 Bahnhof Berlin- FriedrichStrase에서 포츠담까지 가는 S7으로 갈아타고 30여분을 달려 포츠담에 도착한다. 여기서 695번 버스로 오늘의 목적지 상수시 ( 걱정 없는 도시) 궁전에 간다. 이 궁전은 프로이센 국왕이었던 프리드리히 대왕을 위해 만든 로코코양식의 대표적 궁전이라 한다. 그들의 여름별장으로 이용되었고 궁전 끝자락에 그가 묻혀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후 유해가 소련군에게 약탈될 것을 염려혀 히틀러가 베른테로테의 소금광산으로 유해를 옮겼다가 전후 미군이 그의 유언대로 상수시 궁전 계단에 그의 유해를 안치하려고 했으나 포츠담이 등독 관할권으로 되자 마르부르크성에 임시로 안치했다가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에서 상수..

카테고리 없음 2024.12.17

독일 여행일지 2

가을에 내리는 비는 가슴으로 파고든다. 영혼의 저음부까지 내려와서 밑바닥을 적시며 고적함을 이끌어낸다.님펜부르크를 가는 날. 카를 광장 (Karl's platz)에서 트램 16번을 타고 로만스플라츠에서 내렸다. old town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고즈넉한 마을이 있다. 궁전 입궁 있는 카페 Housebrandt (Since 1892)에서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과 카푸치노를 주문해서 천천히 쌀쌀한 공기 냄새를 마시며 먹는다. 님펜부르크는 옛날 바이에른 왕국의 통치자였던 비텔스바흐 가문의 여름별궁이었단다. 님프 즉 요정을 뜻하는 아름다운 궁전. 바이에른의 선제후 페르디난트 마리아가 그의 아들 막스 밀 리엔 2세 에마누엘(1662)의 탄생을 기념하여지었다고 한다. 18세기초 에마누엘은 중앙의 5층 저택 주변..

나의 이야기 2024.12.15

독일여행일지 1.

30대에 영국에서 4주간의 영어연수를 마치고 마지막 1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인근 이탈리아 나폴리와 스위스 취리히를 여행하는 일정이 있었다. 그 시절 독일을 이틀정도 짧게 여행했다. 괴테하우스를 방문하고 라인강을 보았다. 둘째 임신중이었고 빠뜻한 정부지원 교사어학 연수를 소화해내느라 너무 지친지라 짜뚜리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건성건성 별다른 감흥없이 했던 것 같다. 그 이후 환갑을 앞두고 친구와 함께 3주간의 독일여행을 준비했다. 비행기표와 숙소예약을 하고 무엇보다 방문할곳을 미리서 체크하면서 몇달을 들떠서 보냈다. 3주간의 여행이라 가족과 헤어져 있어야하는 부담감이 여행의 설레임을 옥죄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 이원복님의 과 독일여행안내책자, 그리고 이은정교수저 ..

세상이야기 2024.12.10

짝없는 여자와 도시를 읽다

지금 여기 또다시 여름날 저녁이 왔고 나는 워싱턴 광장을 다시금 걷고 있다. 추억은 나에게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광장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본다. 검은 피부, 갈색 피부, 젊음, 떠돌이와 약쟁이 엉성한 기타리스트로 북적거리는 곳. 나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도시를 있는 그대로 느낀다. 내가 지금까지 몸으로 살아낸 거슨 온갖 갈등이지 환상이 아니었으며 뉴욕도 마찬가지다.-비비안 고닉 “그래 우리는 짝없는 여자들이야. 그래서 외롭지만 뭐 어쩌겠어. 이 또한 견디면서 살아야지. 나에게도 타자인 내가 있잖아. 결국은 또 하나의 자아를 발견하고자 하는 욕망이 짝을 찾고 있는데 그 짝이 없는 들 뭐가 달라지겠어. 같이 있어 더 외롭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때론 그 외로움도 나쁘지 않은 나이가..

카테고리 없음 2024.09.24

끝나지 않은 일 -비비안 고딕

‘끝나지 않은 일’은 작정하고 읽는 자는 늙지 않고 영원히 성장한다고 말한다. 감정과 사유를 통합하고 불안한 자아를 다듬고 벼려 제대로 연결될 길을 모색하는 그러면서 쇠락하지 않고 진화하는 의식의 일생, 정신의 삶이라니. 이렇게 벅찬 노년의 찬미가, 이렇게 치열한 독서의 옹호가 다시 있을까- 김선형 “나는 여전히 대문자 L로 적인 Life,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는다. 여전히 제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기운에 얽매이고 휘둘리는 주인공을 보려고 읽는다. “-비비안 고닉 그녀의 글을 최근에 읽었다. 끝나지 않은 일 은 그녀가 85세가 되던 해에 출간된 책이다. 책에 대한 책이라 할까. 그녀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재독 하면서 새로운 인식에 도달한 내용들을 아주 맛깔스럽고 재치 있게 그리고 재밌게 펼쳐났다. ..

책 이야기 2024.09.11

허송생활을 읽다-김훈

나는 공적 개방성을 갖춘 글 안에 많은 독자들을 맞아들이려는 소망을 갖지 못한다. 나는 나의 사적 내밀성의 순정으로 개별적 독자와 사귀고 그 사귐으로 세상의 목줄들이 헐거워지기를 희망한다. 글을 써서 세상에 말을 걸 때 나의 독자는 당신 한 사람뿐이다. 나의 독자는 나의 2인칭이다." 늙의막의 적막은 때론 새벽잠에서 홀연히 새어 나오는 낮은 울음으로 의식을 흔들어 깨운다. 무심한 세월에 무기력하게 나이 들어가는 자신에 대한 고요한 다독임일 수도 있고 대책 없는 두려움일 수도 있겠다. 김훈의 글을 읽으면 왠지 늙어가는 육신과 그 육신을 못 따라가는 정신의 불균형에서 오는 불안과 두려움이 다소 완화되고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육신을 빌어 살고 있는 영혼의 다급함에 쉼표를 찍으며 이제껏 살아오면서 애쓴 마음과 ..

책 이야기 2024.09.11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읽다

정치적 무기력은 결국 정치혐오와 탈정치로 이어지는 것일까. 사소한 일상까지도 현대인들은 정치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데 요 몇 년간 정치와 관련된 뉴스가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하다 보니 점차 지상파 뉴스보다는 좀 더 편향적이지만 역설적으로 사실보도와 진실을 향해 열려있는 유튜브를 주로 보게 된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뉴스를 생산해내는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의 역할이 권력의 추에 맞춰 기우뚱거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권력의 눈치를 덜 보는 뉴미디어가 담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논평을 하는 많은 논객들이 있지만 그래도 균형 잡힌 지성적인 논평의 근거를 가지고 있는 유시민의 글은 혼란스럽고 반지성적인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의 글을 읽는 동안 머릿속이 ..

책 이야기 2024.08.28

발터밴야민의 1900경 베를린 연대기와 밴야민 연구에 대한 독서 노트

'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았다. 즉 우리는 책의 행간에 거주했던 것이다“ 발터 밴야민을 읽는 시간은 아주 낯설지만 역설적으로 친숙하고 내밀한 아주 개인적인 독서행위로 내 안의 안전지대로 은밀하게 소리 죽여 들어가는 시간이다. 롤랑바르트, 알랭 드 보통, 쥐스킨트, 프루스트, 그리고 밴야민. 내 세계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벤야민을 만나는 시간은 행복하다. 두 권의 책을 최근에 만났다.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을 '역사의 경험'의 차원에서 나치의 집권이 임박한 1931년 말에 집필한 과 벤야민에 대한 탁월한 연구논문을 묶어서 펴낸 . 망명지에서 생길 수 있는 향수에 대한 일종의 면역주사로 집핍된 베를린의 유년시절에서 벤야민은 지나간 과거를 개인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우연의 소산으로 보는 것이 아니..

책 이야기 2024.08.08

침팬지 폴리틱스를 읽다

"정치의 역사는 인류역사보다 더 오래되었다."권력투쟁의 동물적 기원을 연구하고 책으로 펴낸 프란스 드발의 말이다. 침팬지 연구의 선구자였던 구달선생에 이어 침팬지 관찰기록물을 만들어 낸 프란스 드발의 는 82년에 출간된 이래 30년 넘게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의 연구기록은 결국"침팬지도 정치를 한다는 것으로 침팬지 사회에서도 권력탈취, 계급구조, 권력투쟁, 동맹, 분할지배전략, 연합, 특권, 거래와 같은 정치적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인간 사회의 권력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정치적 현상들이 침팬지 사회에 연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이 책은 일반 독자 뿐만아니라 교과과정과 사업상담가 그리고 초보 정치자들의 추천도서가 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인간과 침팬지는 매우 닮아있기 때문에 그로..

카테고리 없음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