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22

2025 . 6 .제주여행

6월 3일 첫날. 사려니숲길( 서귀포 사려니숲 입구 붉은오름- 제주 사려니숲길. 10 킬로)2024년 12월 3일,마치 백주대낮에 벼락을 맞은듯이 계엄이 선포되었다. 마치 긴 영화를 축약해서 주요장면을 보여주는 유투브 장면처럼 몇개월만에 우리는 숨가쁜 날들을 한꺼번에 번개처럼 겪어냈지만 그러는 동안 불면의 밤은 길었고 두려움을 동반한 분노의 날들 또한 길었다.시대착오적인 계엄선포 이후 수없이 많은 시민들이 계엄군의 국회진입을 막아내기 위해 국회로 달려가고 계엄군과 맨몸으로 맞서고 모든 시민들의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염원 속에 계엄해재 결의안이 의결되고 내란옹호당의 반대로 한차례 탄핵소추안이 결렬되었으나 결국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해서 악몽과도 같았던 수없이 많은 날들을 거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리가 끝..

세상이야기 2025.06.06

독일여행일지 1.

30대에 영국에서 4주간의 영어연수를 마치고 마지막 1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인근 이탈리아 나폴리와 스위스 취리히를 여행하는 일정이 있었다. 그 시절 독일을 이틀정도 짧게 여행했다. 괴테하우스를 방문하고 라인강을 보았다. 둘째 임신중이었고 빠뜻한 정부지원 교사어학 연수를 소화해내느라 너무 지친지라 짜뚜리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건성건성 별다른 감흥없이 했던 것 같다. 그 이후 환갑을 앞두고 친구와 함께 3주간의 독일여행을 준비했다. 비행기표와 숙소예약을 하고 무엇보다 방문할곳을 미리서 체크하면서 몇달을 들떠서 보냈다. 3주간의 여행이라 가족과 헤어져 있어야하는 부담감이 여행의 설레임을 옥죄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 이원복님의 과 독일여행안내책자, 그리고 이은정교수저 ..

세상이야기 2024.12.10

체코를 가다

11월 1일 (여행 첫째 날) 체코의 국훈“ 진실은 드러난다.” 얀후스 동상에 새겨진 후스의 이념인 “ 서로 사랑하라 그리고 모든 이들 앞에서 진실을 부정하지 말라.”에서 따왔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가. 거의 20여 년 전에 체코에 왔었는데 이번 여행은 두 번째다. 방학이 아닌 시기에 체코 프라하를 여행한다. 이번 여행은 친구와 함께 약 3주에 걸친 여행이다. 체코 프라하와 인근 도시, 그리고 잘츠부르크를 갈 예정이다. 여행일정을 친구와 의논하여 짰고 주요 여행지와 숙박, 그리고 이동경로와 티켓을 미리서 예매하였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현지 교통을 이용할 때 사용하는 버스와 기차앱 및 에어비엔비앱이 있어서 과거와 달리 여행사를 통한 그룹투어를 하지 않고서도 어렵지 않게 여행을 할 수 있다. 구굴맵으로 헤매..

세상이야기 2023.11.30

속초

1년 전 속초의 동네서점인 동아서점과 설악산 그리고 자작나무숲을 보러 왔었다. 두 번째 속초여행. 동아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속초 도슨트 김영건 씨가 쓴 "속초"라는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줬다. 그이의 말처럼 속초는 실향민의 도시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었다. 설악산과 동해를 병풍처럼 두른 도시 속초. 산과 호수 바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보석 같은 땅. 속초. 속초에 있는 영량호와 청초호는 원래 바다였지만 파도에 의해 모래톱이 건너편 육지에 닿게 되어 생긴 짠물로 된 석호라 한다. 이번에는 영랑호를 저녁에 느긋하게 걸어 다녔지만 다음에는 관동팔경의 하나라는 청초호 둘레를 꼭 걸어봐야지. 속초라는 지명의 유래는 풀을 묶다는 뜻이란다. 속새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강원도 이북 습지에..

세상이야기 2023.08.20

알버트 왓슨 사진을 보다

얼마 전 서울을 다녀왔다. 동네책방을 위한 한겨레 강좌가 모집인원이 충원되지 않아 무기한 연기되면서 "정치활동하기에 딱 좋은 나이"인지라 서울시청 앞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현 정부 규탄대회와 10.29 참사 분향소에 분향도 할 겸 서울에 갔다. 시위가 5시에 있어 시간도 때우고 우리가 사는 소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문화적인 갈증도 해소할 겸 알버트 왓슨 전시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들렀다. 라는 평을 듣는 그는 패션사진계의 마에스트로 스티브잡스, 히치콕 , 패션모델 케이트 모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롯해 모로코와 라스베이거스 사막의 환상적인 풍경과 아폴로 14호를 탄 앨런 셰퍼드의 우주복 등 알버트 왓슨이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한 인류 역사의 상징적인 오브제 작품을 다수 소개하고 있었다. 알버트 왓슨은 ..

세상이야기 2023.02.13

다음 소희 ..그들의 죽음을 막아야한다. 모든 학교에서 이 영화를 보길 희망한다.

봄꽃이 기지개를 켜며 부지런히 해빙된 땅으로부터 물을 가지 끝으로 뿌옇게 올리고 있는 2월의 어느 이른 봄날 친구와 함께 '다음 소희'를 보러 갔다. 영화관은 예상했던 대로 관객들이 드문드문 들어 휑한 분위기에서 영화는 시작되었다. 퇴직 전 중 3 진학부장을 몇 년간 담당하였다. 학기 초부터 인근 지방에 있는 특성화고등학교 홍보담당 교사들이 부리나케 중학교를 방문하며 학생들 모집을 하고 다녔다. 대체로 인문고등학교에 진학할 의사가 없는 학생들과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조기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모집대상이었다. 대부분 홍보팀 교사들은 특성화 고등학교의 운영과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취업상황등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어는 학교도 현장실습과 노동조건, 그리고 최소한 근로계약서가 무엇인지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

세상이야기 2023.02.11

여왕의 죽음과 기억의 가치- 여담 의 글에서

민주주의 전통이 강한 영국에서 왕실의 역할을 어떻게 이해할까? 어떤 근거에 영국은 눈에 띄는 군주제를 아직 유지하고 있는가 . 상징적인 군주라도 꽤 많은 결정에 알게 모르게 압력을 가하고 이싿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한 영국의왕실은 매년 정부로 부터 약 1500 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지원을 받는다. 따라서 국민의로서도 군주제의 정당성에 관해 질문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왕실에 대한 경외감이 상당부분 퍼져 있다는 사실이디ㅏ. 지난 19일 치러진 장례식 전까지 길게는 14시간을 기다려 웨스트민스터홀에 놓인 여왕의 주검을 바라보고 묵념한 군중의 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대부분 현대이에게 있어 세상의 가치는 경제적 원리 말고도 여러 요소들로 이뤄진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삶의 동기는 수 ..

세상이야기 2022.09.22

청산되지 않은 것은 결국 귀환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독재의 야만에 맞서 싸우면서 인간적인 존엄과 동지들에 대한 의리와 신의를 끝내 저버리지 못하고 혹독한 고문과 정신적인 학대에 시달리다 결국은 동지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버린 8,90년대 민주화운동 관련자 최동. 그와 함께 써클 후배이자 인노회 동료였던 현 경찰국장 김순호. 그는 89년초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가 그 해 8월 대공경찰로 특채됐고 범인검거 유공포상을 몇차례 받은 사실이 알려졌고 당시 군부에 의해 와해되고 파괴된 조직의 배후에는 김순호 라는 프락치, 배신자가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남은 동료들과 정황들이 말하고 있다한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하는 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을 검거하고 탄압했던 반민족적인 인사들이 그들을 역사적인 법정에 세워 단죄하고..

세상이야기 2022.08.09

노동자들의 오체투지 연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회워늘이 4일 오전 서울역 인근에서 에스피씨 파리바게뜨 사태 해겨롸 사회적 합의 이행을 축구하염 용산 대통령실을 향햐 오체투지를 하고 이싿.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식품 섬유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부당 노동행위 사과와 쉴 권리 보장등을 내걸고 53일간 단식을 진행했고, 파리바게뜨 노동자 5명이 추가로 집단 단식에 들어갔지만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 2022년 8월 5일 몇년째 경험하지 못한 용광로 더위가 연일 계속되며 지표면의 열기를 견딜수 없을 정도로 올리고 있다. 더위로 인해 미증유의 일들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세가 종말로 가고 있지 않은가 라는 뚜렷하지만 희미한 염려와 불안으로 더위를 맞이하고 있는..

세상이야기 2022.08.05

지금 혐오와 싸우는 자를 읽고

「혐오와 맞서고 연대하는 이들, 여러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하기 일쑤인 트랜스젠더에게 친화적인 의료공간을 만든 성형외과 의사, 성소수자가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데 성공한 성공회대 학생들 ,전국 장애인차별철페연대의 지하철 시위로 지각한 직원의 근무기록을 연대로 기재하곘다는 회사대표, 에스피씨 노조 파괴에 맞서 파리바케트를 불매하겠다는 대학생들, 늘어나는 노키즈존 카페에 맞서 예스키즈존을 내건 카페 사장까지 대단한 활동가 라서 가 아니라 그저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 마음속 정의로움을 꺼내 외칠 용기가 부족했기에, 냉소하고 조롱하는 대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 이제는 혐오 뿐만 아니라 피시 (정치적 올바름)주의자 라는 조롱과도 싸우는 ..

세상이야기 202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