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을 다녀왔다. 동네책방을 위한 한겨레 강좌가 모집인원이 충원되지 않아 무기한 연기되면서 "정치활동하기에 딱 좋은 나이"인지라 서울시청 앞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현 정부 규탄대회와 10.29 참사 분향소에 분향도 할 겸 서울에 갔다. 시위가 5시에 있어 시간도 때우고 우리가 사는 소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문화적인 갈증도 해소할 겸 알버트 왓슨 전시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들렀다. <사진작가 중의 사진작가>라는 평을 듣는 그는 패션사진계의 마에스트로 스티브잡스, 히치콕 , 패션모델 케이트 모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롯해 모로코와 라스베이거스 사막의 환상적인 풍경과 아폴로 14호를 탄 앨런 셰퍼드의 우주복 등 알버트 왓슨이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한 인류 역사의 상징적인 오브제 작품을 다수 소개하고 있었다. 알버트 왓슨은 빛과 그림자, 그래픽을 활용하여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고 한다. 그는 상업예술과 순수예술 장르를 넘나들면서 그만의 독특한 감성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진세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디지털 프린팅이 팽배한 시대에 아날로그 수작업으로 작업하며 피사체를 투과하는 빛의 양과 온도를 이용하여 담백하게 표현하는 그의 사진은 오늘날 이미지가 지향하는 방식과 대조적이나 필름으로 누구보다도 현대적이고 감작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80세를 넘긴 지금도 뉴욕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며 끊임없는 모험과 여행에서 얻는 영감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아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없는 이웃들을 위해 관람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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