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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교육을 위해 마음 열 결심 을 읽고

숨그네 2022. 9. 22. 18:26

독일 출신 프랑스 작곡가 오펜바흐가 작곡한 첼로곡 재클린의 눈물은 연주 시간 7분 남짓한 소품이다.슬픈데 우아하고 격정적이나 섬세하다. 감정의 격랑이 잦아들자 이내 흘러내리는 선홍빛 핏줄기 같다. 모세혈관 끝까지 다다랐던 고통이 아물어갈 무렵, 마음 여린 사람의 내면 풍경이 이러할까. 오펜바흐는 1880년 숨졌다. 영국의 첼리스트 재클린 듀프레이는 세계적 명성을 키워가던 스물여덟에 다발성 경화증을 얻었고, 14년간 투병하다 1987년 숨을 거뒀다. 독일 첼리스트 베르너 톼스가 오펜바흐의 미완성곡을 정리하다 우연히 악보 하나를 발견했다.
인간이 느끼는 공포, 분노, 혐오, 놀람, 행복과 같은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상처 입기 쉬움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속성이다. 루소는 <에밀>에서 인간 존재의 약함으로 인해 비로소 인간이 사회적 존재가 된다고 통찰한다 모든 인간이 공유하고 있는 고통이 우리의 마음에 인간애를 갖게 한다. 우리가 인간이 아니라면 인간에 대한 의무를 갖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 자신의 감정을 말 노래 춤 연주 그림 수다등으로 풀어내지 못할 때 응어리처럼 마음이 블랙 홀처럼 터져버린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시적 정의>에서 문학작품 특히 소설이 품고 있는 교육적, 공공적 의미를 치밀하게 탐색한다. 문학적 상상력과 공적인 삶은 이렇게 서로 연결된다. 헤어질 결심후 감상 평” 죽음은 생을 일깨우고, 사라의 완성은 권태가 되고, 미결은 그 자체로 완결되는 이 영화의 의미는 무한대
아이들 마음을 읽어 들이자, 음악, 소설, 영화를 통해 아이들이 지닌 변화무쌍한 정서의 흐름을 이끌어내자 선생도 진솔하게 자신의 상처받기쉬움은 무엇이었는지, 학생들에게 마음 열 결심을 하자, 정서의 교류, 그 자체가 정서교육이다. 이것이 잘돼야 모든 이들의 공적인 삶이 더 수월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이병곤 간디학교교장

얼마전까지 교직에 몸담고 있었던 지라 너무나 공감이 되는 글이다. 교과교육을 할 때도 관련된 삶속에서의 이야기거리와 소설, 그리고 영화나 음악을 끌어들여와 주제와 연결지어 서로 공감하고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생각하기와 같은 방법은 늘 교사 자신의 내적성장과 성찰을 위해서도 좋았던 것 같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자신의 이야기와 유리된 사실을 핏기없이 배울 때 소외감과 매마름 그리고 권태와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 무엇이 되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끄질어내어 들여다볼 수 있고 더불어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때 자신이 혼자 겪어야 했던 억울함과 분노, 갈등과 고민들이 가벼워지고 상대방도 그런 것을 겪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공감력이 생기면서 자신의 상처와 힘듦이 위로받는 것이다. 교사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도 교실을 가득메운 다수의 학생들의 마음을 다 들여다 볼수 가 없다. 진정한 정서교육과 인성교육으로 현재 학교가 안고 있는 폭력적인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하게 줄여서 친구와 친구, 친구와 교사와의 정서적 연대와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