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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 스카이섬 더블린 모하 그리고 베네치아

숨그네 2024. 1. 25. 22:49


<2023년 6월 6일 >
준하와 두 번째로 떠나는 영국 여행. 수년 전 유럽의 세도시를 다녀왔었다. 에든버러, 더블린 그리고 암스테르담.
이번에 떠나는 여행은 준하가 대학 공부를 했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그리고 스카이섬, 더블린, 런던으로 갈 것이다. 이원복 님의 "영국 역사"와 정유선 님의 "아이와 함께 떠나는 아일랜드 영국 여행" 그리고 찰스 디킨슨의 " 영국사 산책"을 여행 가기 전 탐독했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 인간과 사물에 대한 폭넓고  건전하며 너그러운 견해는 평생 지구 한구석에서 지내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다. -마크 트웨인”

낯선 길 위에서 또 무엇을 볼 것이며 나의 인식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여행을 준비하고 길을 나서면서 늘 생각해 본다.
기내에서 영화<Till>을 본다. 1955년 시카고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흑인 소년이 남부 친척 집으로 여행을 떠난 뒤 그곳에서 인종차별로 인한 폭행으로 사망하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자 엄마의 기나긴 법정투쟁이 시작되면서 한 아이의 죽음을 넘어 사회적으로 통용된 반인륜적 린치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법 제정을 이끌어 내는 긴 여정을 담아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 엄마 에이미는 뒤늦게 이렇게 고백한다. "내 아이에게 타인의 증오심에 대한 경계심을 가르치지 못했어. 내 아이를 죽게 한 것이 바로 그거야. " 가슴 아픈 이야기다. 뒤늦게 그녀의 법정투쟁으로 " 반 린치 법안"이 통과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이 부조리한 사회악을 없애는데 필요한 것일까. 얼마 전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공포되지 않고 있다. 언 땅을 기어다니며 오체투지와 삭발투쟁, 그리고 이미 강처럼 흐르는 부모들의 피눈물로도 억울한 이들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는 법의 통과를 이루지 못한다면 무엇으로 우린 차가운 사회적 부정의를 구제할 것인지..
저녁 10시경에 도착. 런던의 워털루 스테이션 근처 Park Plaza county Hotel에 짐을 푼다.

<6월 7일>
아침 일찍 서머셋 하우스에서 열리는 Modern Design Biennale 전시품을 보러 길을 나선다. 날씨는 생각보다 포근했지만 오후부턴 다소 쌀쌀해진 날씨 탓에 목도리를 둘러야 했다. Open Air Exhibition(옥외 전시) 된 말타의 Urban Fablic 등 전시 작품을 감상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색색의 패브릭이 딱딱한 대리석 건물들 그리고 굳은 도시의 얼굴들과 대조적인 인상을 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변방에서 난민으로 전락하자 예술인들이 그들을 위한 실제적인 천막을 치는데 참여하기도 하고 난민들이 쓴 시를 삭막한 그곳에 전시하기도 한 Pragmatism 과 Poetry 작품전과 남아프리카의 Woven 전시장, 이곳에서는 직접 실을 자아서 패브릭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가 있다.
서머셋 하우스에서 나와 걸어서 코벤트 가든 ( Covent Garden)으로 간다. 런던에 몇 차례 올 때마다 들리곤 했던 곳. 가난한 예술가들의 거리공연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Lunchi라는 간이식당에서 Burn & Burn 을 먹는데 가격에 비해 맛은 별로다. 근처의 세인트폴 성당은 문을 열지 않아 내부는 보지 못한다. 오후 3시경 Tate Mordern Gllery (타데 모던 갤러리)에서 모드 리안을 비롯한 클림트 작품을 감상한다. 이번 여행도 준하와 나는 미술작품을 되도록이면 많이 볼 생각이다.  오후에 블랙 프라이 역에서 베이스워터 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해서 켄싱턴 가든에 간다. 도심에 이렇듯 넓고 자연스러운 가든이 있다니. 늘 런던에 올 때마다 놀랜다. 부럽다. 한 시간가량 한가로이 놀고 있는 백조, 비둘기 오리들과 시간을 보낸다.  7시경에 절친 인영을 만나 저녁식사를 한다. 그녀는 이곳에서 30년 넘게 이민자로 살고 있다. 식당은 New Fortune Cookies라는 이름의 중국 식당. 재미로 내 포천 쿠키는 " You can find fortune on July 8th" 7월이..

 

 서머셋 하우스 야외 전시장

      타테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

 

< 2023.6.8>

오전 11시경에 내셔널 갤러리에 가서 특별전인 Post Impressionism ( 후기 인상주의) 작품전을 본다. 내셔널 갤러리는 무료입장이라 언제든 가서 원하는 시간만큼 느긋하게 머물면서 다양한 시대별 장르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영국의 제국주의 시절 아프리카를 비롯해서 아시아 유럽에 걸친 그들의 식민지에서 약탈하거나 수집한 작품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다. 일단 우리가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 세잔, 마티스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힐링 브로드웨이 (Ealing Broadway)에 있는 인영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약 2시간을 달려 옥스퍼드에 간다. 버스투어로 옥스퍼드 시내를 둘러본다. 옥스포트 칼리지들이 이곳저곳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고 아름다운 숲과 강이 옥스퍼드 마을을 감싸고 있다. 유서 깊고 아름다운 중세 양식의 건축물들도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Blackwell Bookstore에서 한강의 Greek Lesson을 산다. 얼마 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이후 그녀의 문학작품에 대한 관심이 그녀의 작품을 매인 매대에 올려놓을 정도인 것 같다. 학자들의 도시답게 서점에 책을 읽고 사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 또한 부럽다. 다리품을 팔면서 이곳저곳을 걸어 다녀본다. 여행할 때마다 나는 여행지와 사랑에 빠지곤 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 아 살고 싶다. 이런 마음. 저녁 10시경에 London Bermondsey에 있는 Flat Iron Steak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그릭 샐러드와 트러플이 드 마카로니 치즈 그리고 스테이크를 꽤 괜찮은 가격에 먹었다. 오랜만에 런던에 와 보니 엘리자베스 라인 지하철이 새로 생겼다. 일리에서 히스로 공항까지 가는데 채 20분이 안 걸린단다.

 

옥스퍼드 블랙웰 서점

옥스퍼드

옥스퍼드

옥스퍼드

옥스퍼드

옥스퍼드 블랙웰 서점

옥스퍼드 블랙웰 서점

옥스포드 블랙웰 서점

옥스포드 블랙웰 서점

옥스포드 블랙웰 서점

옥스퍼드 블랙웰 서점

옥스퍼드 블랙웰 서점

 

<6월 9일 에든버러 첫째 날>

오전 10시경에 택시를 타고 호텔에서 킹스 크로스까지 이동한다. 알고 보니 너무도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택시 기사가 돌고 돌아 한참만에 우리를 그곳에 내려준다. 열불이 났지만 참기로 한다. 완전 바가지. 따질 때는 후회하기 전에 바로 현장에서 .. ㅠㅠ

킹스 크로스에 있는 플랫폼 9 3/4 (해리 포터 스폿)은 해리포터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이 촬영된 곳이라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인산인해. 기념품 가게에서 아들에게 줄 기념품을 산다. 12시 10분 기차 <Lumofixed Train KGX>기차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간다. 15년 전 이용했던 기차와는 정말 달라졌다. 일단 깨끗하고 더 빠른 급행열차. 시간이 흘렀네.. 오후 5시 30분경에 글라스 마켓( Grass Market)에 있는 Apex Hotel에 짐을 푼다. 에든버러는 높은 언덕에 성이 있다. 기차에서 내려 한참 동안을 짐을 끌고 언덕배기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숙소를 정할 때 심사숙고해야 할 듯하다. 이곳 에든버러 대학을 졸업한 준하 덕분에 몇 년 전 그녀의 졸업식에도 왔었고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낯설지 않으면서도 왠지 친밀감이 생기지 않는 하지만 매력적인 도시. Nok's Kichen이라는 태국 식당에서 파인애플 볶음밥, 동암 수프, 파탈이를 먹는다. 준하가 즐겨 찾았던 식당이라니 정감이 간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곳이라 준하는 약간 들뜬 듯하다. 그녀가 또 즐겨 갔다던 Chatime에서 버블티를 먹어본다. 여행을 오기 전 한 여름에도 비가 자주 오고 바람도 세서 쌀쌀했던 에든버러 날씨라 두꺼운 외투와 옷을 많이 준비해 가져왔는데 예외적으로 날씨가 포근하다.

로열마일. 성까지 일직선으로 쭉 뻗은 고색창연 아름다운 길인데 양옆으로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캐시미어 가게를 비롯한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오후 늦게 하는 Ghost Bus Tour 티켓을 구입해서 7시 30분경에 세인트존스 성단 근처의 묘지 ( Grave yard)와 시내를 거의 공포 분위기로 둘러본다. 연극적인 복장과 특수 음향효과 및 영상으로 관광객들에게 겁을 주는 연출로 한시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게 한 그들에게 경의를.

에든버러의 아름다움 이면에 있는 도시의 음침하고 사악했던 역사의 장면들이 이런 관광상품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호텔이 자리한 Grass Market 은 1477년 에든버러의 주요 시장 중 하나였는데 말을 파는 마 시장이자 도매 상인들이 물건을 대규모로 거래했던 곳으로 1800년에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이곳에 대거 이주하면서 414명을 수용한 Westport Crambies Land 를 비롯한 7개의 숙박시설은 화장실이 없는 27개의 침실에 각각 70명을 수용했다고 하니 그들의 주거빈곤과 처참했던 생활상이 눈에 선하다. 전통적으로 이곳은 선술집, 임시 숙박시설로 번잡한 곳이었고 하는데 Whitehart Inn은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가 묵었던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여하튼 이곳은 빈곤층과 노숙자들이 많이 모여든 곳으로 잦은 싸움과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단다. 이후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며서 술 취한 사람들이 머물던 Jakeys이 폐쇄되었다.

 

< 6월 10일 에든버러 둘째 날>

아침에 그라스 마켓에 홈메이드 음식을 파는 오픈 에어 식당, Craftsmanship 공예품, 비누, 빵 등을 구경하고 준하가 학교 다닐 때 가끔씩 수업이 없을 때 들렀다는 Love crambs 카페에 가서 루이보스와 얼그레이를 섞은 맛있는 차와 케이크 한 조각을 먹는다. 그리고 작고 귀여운 모퉁이 카페에서 블렌딩 커피 원두를 한 봉지 산다. 20분쯤 걸어가니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자연과 잘 어울리는 마을 Dean village에 이른다. 이곳의 Belgrave crescehnt gardens는 매우 특별하게 아름다운 산책로. 길가에는 고딕 양식의 고급 주택과 유유히 흐르는 강을 끼고 약 30여 분 걸리는 산책을 할 수 있는 호젓한 곳. 이곳의 버스는 진짜 비싸다. 1 zone에 2 파운드, 2개 3개 지구는 3파운드 그리고 온데이티켓은 5파운드다. 코비드 19 이후 비접촉 구매 (Contactless Pay)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겐 편리한 것 같다.

숙소 근처에 있는 national Museum에 잠깐 들른다. 에든버러의 19세기 이후의 생활상과 도시형성의 역사를 볼 수 있다. 규모가 아주 작은 박물관.

<6월 10일 에딘버러 셋째 날>

Let me Eat 식당에서 렌틸 수프와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하고 Mary's Milk Bar라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어쩔 건가. 준하의 추억의 장소인데 가봐야지... 언제 올지 모르니. 잠깐 휴식 후 St. Giles Cathedral에 간다. 이곳은 1124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 현재 장로교 교회. 영국 종교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John Knox의 교구 교회로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중심이 되었던 성당이다.

데이비드 1세가 1124년에 이 성당을 설립하게 하고 로열마일을 형성했다고 한다. 이곳은 영국군에 의해 여러 차례 습격을 당해 심하게 파손되나 상인들의 기부활동으로 1390년에 다시 복원되었고 1423년에는 대학으로 지위가 부여되었다. 1985년 Robert Burns 추모창이 만들어졌는데 붉은 장미처럼 꽃을 피우는 태양을 묘사한 것이라 한다.

저녁으로 세인즈베리에서 일본 컵라면을 사 와서 먹는다. . 7시 10분 Mary King's Close 투어를 예약했다. LGBT 스토리로 엮은 로열마일의 17세기 이야기. 1시간가량 진행된 투어로 1인당 25 파운드. 관광객들의 진지한 표정과 옛날 17세기 복장으로 그 시기를 재현해 가며 연기하는 여성 가이드의 모습이 생생하다. 성소수자들 컴퓨니 팀의 숨겨진 역사를 발굴하고 재현해 낸 프라이드 역사 투어. 20세기 중반까지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과 같은 성소수자들을 일컫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았고 16세기에서 19세기는 그들을 주로 소더미라고 했다고. 남색에 대한 사형은 1887년까지 있었다 한다. 18세기 시인 로버트 퍼거슨과 16세기 사포로 알려진 시인. 그리고 그 당시 드물게 섬유산업에서 상업적으로 성공을 한 매리 킹의 이야기 등등. 흥미로왔다. 1760년. 로열마일의 골목을 새로 단장하면서 마치 가파르고 비좁은 지하 갱도처럼 로열마일과 down hill 을 잇는 집단 거주지로 구불구불 있던 250 여개의 close (= Warren=Vaults)를 허물고 새로운 건물 속에 갇히게 된다. 그 당시 약 600명의 사람들이 지하 12층으로 되어있던 close에서 살았으며 이곳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고 마치 볼처럼 생긴 둥근 함지에 오물을 받아내서 길가에 버렸다 한다. 이런 비위생적인 주거환경 때문에 흑사병, 결핵, 천연두가 만연했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다.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도 이곳에 깊게 드리워져 있는듯하다.

에든버러 그라스 마켓 가는 길

에든버러 성 입구

그라스 마켓

그라스 마켓

 

 

러브스 크럼스카페

딘 빌리지

딘 빌리지

 

그라스마켓

메리스 밀크

 

 

세인트 질스 성당

 

 

로열마일

 

<6월 11일 > 하일랜드 첫째 날

우버 택시를 이용한다. 그래야 왠지 바가지를 쓰지 않을 것 같은 안도감이 들어서. 퀸스 스트리트로 가서 미리 예약한 <Rabbis , The Isle of Skype>미니 코치를 탄다. 에든버러에서 하일랜드로 가는 날.

요금은 1인당 189 파운드. 싸지 않다. 2박 3일 일정으로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 일정이다. 가이드가 따로 있지 않고 운전에 가이드에 정신없지만 차분하게 잘 진행한다. 프로페션얼한 가이드답게 영국과 스코틀랜드 오랜 전쟁의 역사와 하일랜드에 있는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것이다. 무엇보다 스카이 섬을 볼 것이다.

날씨는 예상외로 덥고 ( 21도) 습해 추위에 대비해 입었던 옷을 하나둘 벗기 시작한다.투어에 함께 한 사람들은 독일과 미국 그리고 인도에서 온 가족등 16명 정도. 버스 탑승시간만 스카이섬까지 8시간이 걸리는 대장정. 인내심과 체력이 필요하다. 그림과 같은 하일랜드의 비경을 눈에 담으려 애쓰지만 잠이 쏟아져 간신히 견디면서 간다. 여독 때문일까 기분이 물먹은 솜처럼 가라앉아 있다. 대자연의 웅장함이 가뭇없이 작은 나를 사로잡는데 어쩌나. 기대했던 대자연에 심취된 전율이 쉬 찾아오지 않는다.

첫 뷰포인트는 Lock lubnaig로 숨이 멎을 듯 빼어나게 아름답고 잔잔한 호수. Lock 은 게일어로 호수라는 뜻. 이렇듯 우뚝우뚝 쉼 없이 솟은 산과 협곡 사이로 호수들이 안기듯이 무수히 있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일까 사람들이 잠수복을 입고 수영을 즐긴다.

르부네잌크 호수는 담수호다. 가는 도중 해리포터 촬영지 중 하나인 호크와트로 가는 기찻길 Glen Ogle Trail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기찻길 옆을 지나가는 것도 보인다. 그리고 로지튤라 뷰포인트.

글렌코 (Glenco)라는 곳은 1692년 2월 13일 맥도널드 클랜이 정부군에 의해 약 38명이 살해되고 마을에서 학살을 피해 산으로 피신한 나머지 부족민들도 추위로 얼어죽는 비극적인 역사가 있는 땅이다. 하일랜드의 끝도 없이 펼쳐진 산맥과 초원은 예부터 몇몇 클랜들이 자기들 영역을 지키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광활한 영지를 통치하기 위한 결속력 또한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가는 길에 포트윌리엄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The Grog & Gruel 식당.

점심 후 중세의 단순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 같은 성채, 엘렌 도언 성 ( Elean Donan Castle)을 보러 간다. 이성은 AD 580 년경 아일랜드 성자 도난 주교의 이름에서 유래한 성으로 800~ 1266년 바이킹의 습격에 맞서 방어 목적으로 세워진 요새와 같은 성이었다가 17세기 자코바이트 ( Jacobite) 봉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11년 존 매클래 길스트랩 중령이 섬을 매입할 때까지 200년간 방치되었다가 20년에 걸쳐 재건되어 헌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오후 5시 30분경 스카이 섬에 드디어 도착했다. 우리가 묵을 곳은 Stormy hill No9에 이는 Detached House 에어비엔비로 언덕배기에 있는 아주 작고 소박한 현지인 민박. 이번 여행상품의 조건이 묵을 장소를 우리가 예약해야 한다는 것. 여행사에서 해 주기도 하나 여행사와 계약된 민박집이 이미 북킹이 다 끝난 상태라 우리가 따로 민박집을 구해야 했다. 스카이 섬이 유명하지만 숙박시설이 난립하듯 새로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거의 모든 숙박을 현지인들의 민박이 담당하고 있는 듯. 동네는 호젓하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 마을 중심에 있는 Portree에 자리한 Tomita Cuisine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동네 구경을 한다.

루브네이그 호수 (Lock Lubnaig)

루브네이그 호수

 

 

포트윌리엄

엘렌 도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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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y hill No 9 민박집

포트리 ( Por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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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ita Cuisine in Portree near The Isle of Skye

 

<6월 12일 하일랜드 둘째 날 스카이 섬 여행>

여독이 쌓여서인지 아침에 눈뜨기가 쉽지 않다. 아침 8시 30분에 가이드가 픽업을 온다 해서 늦잠을 자고 부랴부랴 일어나 민박집 주인인 준비해 준 아침식사를 거의 먹지 못하고 다른 숙박인들과 간단히 인사만 하고 길을 나선다. 다른 민박인은 독일에서 혼자 여행하고 있는 중년의 여성 한 분과 영국에서 온 중년의 부부. Dunvegan으로 가는 길에 메도우에 있는 수없이 많은 양 떼들이 보인다. 온천지가 양들의 똥. 아침에 속 쓰림이 있어 내달리듯 언덕을 뛰어올라왔는데 양들의 토일렛은 사방인데 정작 내가 가야 할 인간 토일렛은 어디에도 없다. 문명인의 슬픔과 난감함. 양들 중 l Black faced sheep이 유독 눈에 띈다.

Glendale (Glen 은 village)에서 본 깎아지른 절벽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절경. 트레일 코스가 있어 30분가량 걸어 다니며 여유롭게 구경을 한다. 이곳의 절벽은 랜드 슬라이드로 이루어진 지형이라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딛고 있는 땅의 토질이 폭신폭신 왠지 위험해 보인다. 청명한 하늘빛과 에메랄드 및 절벽의 기묘 절절한 조화는 내 영혼에 잊히지 않을 장면으로 남을 것 같다.

스카이섬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섬으로 캐피털은 Portree이다 Black Cuillin이라 불리는 콜린 (바위산)으로 이 주어진 지형이다. 불랙쿨린의 정상은 반려함으로 돼있다. 중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지역으로 켈틱과 게일인 스칸디나비아인들과 바이킹들이 거주했다고 한다.

18세기 자코바이트 ( 명예혁명 이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스튜어트 왕조의 복위를 주장하던 정치세력으로 특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지지자가 많았다. 제임스 2세가 속한 스튜어트 왕조는 본래 스코틀랜드 왕가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1세가 사망하여 튜더 왕조가 단절되자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6세가 혈통상 따져보면 헨리 7세의 이 증손이 된다는 이유에 따라 잉글랜드 왕위를 겸하여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 1세로 즉위하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동군연합이 되어 한 묶음이 되었다. 어쨌든 영국 국교회와 청교도가 중심인 영국과 가톨릭이 다수였던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에서는 스튜어트 왕조의 복귀를 바라는 귀족 가문이 많았다고 한다. 이들이 자코바이트 운동을 지지하는 세력이었고 명예혁명 이후 자코바이트 운동은 아일래드의 민족주의 형성과 정치적 봉기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8세기 자코바이트 운동은 clan 시스템을 해체하고 이들을 강제 이주함으로써 전체 공동체를 양 농장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이들은 게일어를 사용하고 현재는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주요 산업은 관광, 농업 어업으로 1995년에 다리와 도로가 개통되면서 도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본 꽃분홍의 헤더 무어 (Heather moor)와 붉은 사슴은 잊히질 않을 듯하다.

최북단으로 우리는 향해 간다. 어디를 간 양 떼들이 보인다. Uig라는 곳은 황량하지만 마치 원시의 자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자연폭포가 근처에 있어 가보려 했으나 정수리에 쏟아지는 햇빛이 길을 막는다. Quirang Cliffs는 37 미터나 되는 Pinnacle. 1500년 전에 생성된 빙하시대 절벽. 이곳에 사는 로컬 들은 토탄( Peats)을 주워 땔감으로 사용한단다.

Ancoran 해변에서 잠시 쉰다. 2001에 dog walker가 공룡발자국을 발견했단다. 약 1억 6천억 년 전 육식공룡 메갈로 사우루스가 얕고 부드러운 바닷가에 있는 진흙을 걸어 다니면서 남긴 발자국이란다. 영국 하일랜드의 스카이섬은 마치 현재 살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먼 과거로 여행 오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묘한 기시감이 든다. 인간이 그저 자연의 한 일부이구나. 우리를 한없이 겸손하게 만든다. 그게 대자연의 힘인 것 같다. 이곳은 백야 같다. 저녁 10시 넘어서까지 해가지지 않는다. 늦게까지 지져대는 새소리 땜에 잠을 자지 못한다.

 

 

 

Quirang

Quirang

Quirang

Quirang

Quirang

<6월 13일 스카이섬 마지막 셋째 날>

아침에 호스트인 산드라에게 급하게 작별 인사를 하고 아침식사는 스킵하고 길을 나선다. 이곳에서 만난 독일인 여행객에서 이메일을 남기지만 인연이 맺어질 것 같지는 않다. 기온이 약 25도. 햇볕이 강렬하다. 오는 길에 잠깐 봤던 Kyle-Dorrie에 있는 <엘런 도난성>에 간다. 입구에서 커피를 사 마시면서 입장료 11파운드를 내고 성에 들어간다. 잠시 입구 돌 틈에 커피를 끼워둔 채.. 얕은 바닷가 중앙에 있는 중세의 아름다운 성. 외부 사진 촬영 가능이지만 메인홀은 불가. AD 580 경에 요새로 만들어졌다. 200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MacRae에 의해 20년간 다시 복구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고 단순하면서도 왠지 숭고한 느낌. 메인홀에는 그 당시 성에 살던 맥레이 클랜이 사용했던 식기며 침대, 생활 도구들이 보존되어 있다. 스코틀랜드에 남아있는 원탑(.Broch) 브로흐는 게일어로 마녀의 요새라는 뜻이란다. 로컬인들이 이곳에서 폭풍우를 일으키거나 배를 난파시키는 마녀가 있다고 믿어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수없이 많은 신화적인 이야기들이 성을 둘러싸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을 것이다. 아마 해리 포터도 유럽에 전승되어오는 수없이 많은 전설과 신화에 기반하고 있을 터다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 사는 요정 fae는 오래된 목조건물에 사는데 나무를 보호하는 작은 요정. 하지만 요정이 화가 나면 반드시 복수를 한다고. 또 다른 요정은 Brownie 은 극도로 수줍음을 타는 요정. 다락방에 숨어 산단다. 우리나라 우렁각시처럼 몰래 집안일을 해주기도 한단다.

Lochness를 지나다 보니 Urguhart Castle 이 멀리 보인다. 1509년에 호수 옆에 지어진 허물어진 중세 성. 중세 성터에서 바라본 뷰는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록니스 근처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투나 그 런치인데 붂은 양파와 오이를 마요 넷이즈와 투너랑 버물려서 만든 샌드위치.

이곳에 사는 하일랜드 소를 보았는데 털이 복슬복슬 보통의 소와는 다르게 생겼다.

점심 후 하일랜드의 수도로 인구 5만여 명이 사는 작은 도시 인버네스 (Inverness)를 지나간다. Lock Morlich는 영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숨 막히게 아름답고 깨끗한 강변인데 몇몇 로컬이 수영을 하고 있다.

( Ancient forests, pristine breathtaking views and highest beach in Britain) 이렇게 안내되어 있다.

드디어 7시경에 에든버러에 도착. 긴 여정이었다. 저녁식사는. saboteur Bar라는 베트남 식당에서 퍼를 먹고 준하가 다녔던 에든버러 미술대학을 지나 걸어서 숙소로 돌아온다.

엘런도넌성

 

 

에딘버러 미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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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에 빈 버러에서 더블린>

소더버그에서 가볍게 스위트 콘과 사나몬 빵 그리고 커피로 아침식사를 한다. 12시 35분 더블린 비행기를 타고 6시경에 도착한다. 매우 가까운 거리이다. 비행시간은 1시간여. 저가 비행기여서 비행기 슈트케이스 무게가 18킬로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캐빈 백 싸이저 이용해 기내용 가방을 메져링해야한다. 숙소 sms. O’connell St. Upper에 위치한 A Point .a Dublin. 예전에 왔었던 오코넬 거리는 왠지 7년이 지난 지금 더 지저분하고 무질서해 보인다. 지린내와 쓰레기 담배꽁초, 침, 개똥에 홈리스는 더 수가 는 것 같다. 3주 전에 홈리스들의 시위가 이곳에서 있었다 한다. 무대책으로 이민자들을 받아서 그들을 방치한 것이 원인이라 하는데. 더블린은 훨씬 생기 있고 활기찬 모습이지만 도시위생 차원에서는 왠지 불쾌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짐을 풀고 코레나 한국슈퍼에서 컵라면을 사소 근처에 있는 아리수라는 한국 식당에서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먹는다. <더블린>은 검고 낮은 땅이라는 아이리시 지명이다. 리피강이 흐르는 더블린의 메인 스트리트에서 7년 전 기억을 되새기면서 잠시 산책을 한다.

<6월 15일 더블린 둘째 날>

오늘은 Atlantic Way에 있는 Burren에 위치한 The Cliffs of Moher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5시경에 기상해 투어버스를 타러 간다. 이른 아침이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허를 보기 우해 버스 주변에 모여들었다. 투어 프로그램은 준하가 미리 예약했는데 1인당 88 달러 정도. 상당히 가격이 있다.

13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빡센 여정. 가이드가 아일랜드의 역사와 주요 관광지에 대해 쉼 없이 이야기를 한다.

간단히 아일랜드의 역사를 살펴본다 잉글랜드를 1533년에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시킨 헨리 8세가 교황 영지였던 아일랜드를 직접 통치하겠다며 종주권을 주장하며 아일랜드를 복속시켰다. 이후 잉글랜드가 종교적 외피를 뒤집어쓴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져들 때마다 아일랜드도 함께 휩쓸렸다. 1690년 윌리엄 3세가 제임스 2세 ( 명예혁명으로 퇴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아일랜드 북부지방에 신교도가 패권을 잡게 된다. 17세기 말 잉글랜드는 아일랜드인의 재산 소유 금지, 고유 언어 사용 금지, 개신교로 개종을 요구한다. 얼스터 지방은 식민화 과정에서 가장 강하게 저항했던 곳. 호국경 크롬웰이 스코티쉬 소작인들을 얼스터 지방에 정착시켰다. 이들 대부분은 게일어를 전혀 모르로 가톨릭이 아닌 신교 일파인 장로교로 개종한 상태. 1919년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결성한 IRA는 완전 독립을 우해 북아일랜드 해방운동을 이끌었고 <마이클 콜린스>가 이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1921년 북아일랜드 일부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독립을 성취한다 1949년 아일랜드는 영연방에서 탈퇴 북북 6개 주는 영국법을 따르고 영국 의회 대표를 파견하며 북아일랜드는 정치, 경제, 모든 부분에서 신교도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가톨릭교도들은 직업, 주거의 차별, 직업선택의 자유, 동등한 투표권을 요구하고 있다. 1968년 10월 5일 가톨릭이 다수인 <데리>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중 공수부대에 의해 14명이 사망하는 <피의 일요일> 사태가 벌어지고 이후 아이알에이는 극렬한 테러 전략으로 바뀐다. 1981년 IRA 요원<바비 엔즈>가 단식투쟁으로 사망하는데 그는 옥중에서 죄수복을 입지 않을 권리, 노역에 동원되지 않을 권리, 주 1회 면회 및 편지를 받을 권리 등을 주장했다. 영화 <헝거>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벨파스트>( 마이클 콜린>등의 영화가 아일랜드 해방투쟁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들이다.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은 북아일랜드인들은 영국의 일원으로 남고 북아일랜드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협정으로 6개의 영유권을 포기하고 IRA는 무장해제된다. 지금 현재 영국의 브렉 시티 선언으로 북아일랜드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경 분쟁과 북아일랜드 이 연방파와 민족주의자들이 갈등이 격화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

1845년에서 5년에 걸친 아일랜드의 <Great Famine> 대기근을 말하지 않을 수없다. 이 대기근으로 백만 명이 사망하고 거의 2백만 명의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미국에서 최빈곤층을 형성하게 되고 노동 현장에 뛰어들지만 그들에 대한 엄청난 차별에 직면해야 했다. 그들의 이야기로 영화 <브루클린>에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만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이탈리안 이민자들에게 행한 차별은 또 뭐란 말인가.

더블린에서 약 5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과정에서 아일랜드 역사에 대해 살펴봤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되면서 겪게 된 그 모든 핍박과 억울함이 생각난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그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 1921년 북아일랜드 6개령을 포기하면서 독립을 쟁취했지만 수 세기 동안 식민지로 살면서 겪어야 했던 설움과 울분은 그들의 문화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아일랜드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한 이유여서 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대학 때 읽었던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어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 그들이 더블린 출신이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경 중의 하나인 모험에 오후 1시경에 도착했다. 유네스코 글로벌 지어 파크 ( Unesco Global Geopark)로 지정된 모험 절벽 530 킬러미터에 달하는 비경.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가 벽을 따라 걸어간다. 모허절벽은 특별 보호 지역으로 2010년에야 지정이 되었다 한다. Burren National Park의 아름다운 연안 공원을 보면서 간다. 부런은 대서양 연안의 아름다운 해안 마을. 유명한 골프코스와 온천마을이 있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보헤미안 도시 Golway로 간다. 골웨이는 아일랜드 제3의 도시로 미술, 음악 축제가 매년 열린다고 한다. 대게 vibrant 한 거리를 걷던 중 라틴 스트리트를 만난다. 아름다운 천이 도시 중심을 흐르고 있다. 골웨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 Golway is one of the brightest and most intriguing jewels of west islands, wide, bohemian, full of culture, artistry exceptional food and muscic. As well as being a popular seaside destination, it's thriving and cosmopolitan city. It is proliferation of festival and cicic events with its cobbled streets, colorful shop facade.

꼬박 하루를 버스투어로 모하절벽과 인근 지역의 아름다운 해안마을을 구경하면서 보내고 늦은 밤에 숙소에 도착한다.

 

더블린 골웨이

 

<6월 16일 더블린 킬매인햄 골>

비가 산발적으로 내린다. 그동안 쭉 맑고 청명한 날씨였는데 비가 내리는 더블린은 차분하다. Do dulblin 에서 Leap Visitor를 구입한다. redline 트램으로 Kilmainham Gaol로 향한다.

오늘은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킬매인햄 감옥은 100년 넘게 경미한 범죄에서 아일랜드 정치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건에 연루된 범죄에 이르기까지 수천명의 남성 여성 어린이를 구금했다. 1798년 부활절 봉기, 영국-아일랜드 전쟁 (1919년-1921년)에, 아일랜드 남북전쟁( 1922-23) 등은 킬매인햄골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감옥은 더블린의 새로운 카운티 감옥으로 1796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 감금된 이들 중 로버트 에밋, 엔 데블린, 페니 안 부부, 1916년 부활절 봉기의 지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증 14명은 스톤 브레이커의 마당에서 총살당한다. 1924년에 폐쇄되었지만 1960년 애국가 기념물로 보존되었으며 복원위원회에 의해 복원되었다. 1986년 네 주정부에 이관되었고 현재는 공공 사업국에서 운영한다.

온라인에서 미리 티켓을 구매하는 게 여러모로 좋지만 실패했다. 더블린은 다른 여행지와 달리 비접촉 티켓팅이나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미리서 여유 있게 와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려 했는데 이미 매진되어서 오후 4시 30분 투어로 티켓팅을 한다.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맞은편에 있는 IMMA 아일랜드 현대미술관에 가서 흥미로운 전시를 본다.

드디어 가이드를 따라 약간 음침하고 그로테스크한 감옥 탐방이 시작된다. Goal chamber에서는 Joseph Plunkett 와 그녀의 신부 Grace가 결혼식이 있었고 이후 10 분 후에 신랑이 총살되었다 한다. 그 이후 그레이스는 굽히지 않은 열정으로 민족주의자로 독립운동을 계속적으로 했고 이곳에 마침내 투옥되어 오랜 기간을 보내는데 그녀가 벽면에 그린 그림들이 조그만 통풍창으로 보인다. 왠지 으시시한 느낌으로 싸늘했지만 그들이 평생을 바친 민족주의적 신념과 열정에 경의를 보낸다. 경건한 순간들이었다. 아일랜드의 대기근 동안에는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오히려 이곳의 수감자가 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가장 어린 수감자는 3살. ㅠㅠ.

통풍시설이 없고 하루 1시간만이 캔들 라이팅을 할 수 있는 열악한 수감생활로 많은 수감자들이 질병에 시달리다 죽었다 한다. 또한 강제 노역에 동원되기도 한다. 1916년 봉기 가담자들이 스톤 브레이커 야드에서 14명 모두 총살당하기도 했다.

미셀 푸코의 문화용어 사용된 " panoptical"한 형식(원형감옥)으로 죄수들을 감시하고 불빛으로 감시하는 것을 죄적화했다고 한다.

착잡한 마음을 털고 세인트 페트릭 성당( St. Patrick's Cathedral)을 보러 간다.

Pilgrim Site이면서 아일랜드의 국립 프로테스탄트 (신교도) 교회인 성 패트릭 성당은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 관람에 도움이 되었으나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450년 패트릭 주교가 이교도들을 그리스도교로 전향시키기 시작했고 원래는 나무로 지어졌던 성당을 1190년 대주교에 의해 돌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다른 무엇보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 푸트가 이곳의 주교로 활동했고 비혼이었던 그와 평생 친구로 남은 스렐라가 대성당에 묻혀있다고 한다. 그가 직접 쓴 비문 에피타가 있다. 1713년에서 1745까지 조너선이 이성당의 주임 사제였고 그의 설교집, 두개골 주조물 (death mask)가 전시되어 있다.

 

킬매임햄 감옥

킬매임햄 감옥 스톤 브레이크 야드

 

킬매임햄 감옥 그레이스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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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매임햄 감옥 스톤 브레이크야드

킬매임햄 감옥 가늠 길에 있는 모퉁이 카페

 

 
 

 

아일랜드 현대미술관

 

킬메인햄 김옥에서 처형된 민족해방운동가들 기념동상

아일랜드 현대미술관

세인트 패트릭 성당

세인트 패트릭 성당 조너선 스위프트 데쓰마시크

세인트 패트릭 성당

 

 


세인트 패트릭 성당

 

 

 

<6월 17일 더블린에서 런던으로>

아침부터 굵은 비가 내린다. 준하랑 카페 뉴에서 어젯밤에 태풍처럼 몰아친 감정의 격류에 아직 몸과 마음이 잠겨있다.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차를 마신다. 때때로 사리에 맞지 않은 비이성적인 감정의 날카로운 발톱에 내가 할퀴고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을 할퀴는 일이 종종 있다. 그 원인을 회피하고 싶지만 알고 있다. 원인 없는 분노와 우울증은 없는 듯. 간혹 알고 싶지 않을 뿐. 어쨌든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고 싶어서 먼저 사과의 말은 전한다. 에어 코치를 인터넷으로 구입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나 비대면 구입이 기차 안에서 가능해 Aero Lingers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1인당 8유로. 이제 히드로로 넘어갈 것이다. 히드로에서 West Ealing까지는 새로 생긴 엘리자베스 라인을 이용하면 20분 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인영의 집에 간다. 얼마 전 리모델링한 아파트로 이사한 그녀의 집. 인영은 우리를 위해 베니스 여행을 준비해 뒀단다. 황송하고 감사할 뿐이다.

< 6월 18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다시 여행 짐을 싸서 집을 나온다. 인영과 딸 그리고 나 준하 네 명의 베니스 여행. 인영이 미리 구입한 에어 티켓으로 Easy Jet 항공편을 이용해 베니스 공항에 1시간 40분 만에 도착. 놀래찌요 (좀 비슷한 한국어 발음)라는 낯선 이탤리언 렌터카 서비스 스텝의 인종적이고 싹수없는 말투와 태도로 우리 모두 기분이 엉망진창. 그들이 동양인 관광객을 대하는 불손하고 어이없이 인종차별적인 태도. 수십 년 영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인영이 오랜 기간 겪었을 모욕적인 상황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렌털 카를 이용해 40여 분 달려 일단 쇼핑몰에 간다. 우리나라와 달리 단층으로 쇼핑센터가 브랜드별로 쭉 도열해 있어 오히려 나는 불편하고 힘들었다. 6월의 베니스의 날씨는 무더울 정도로 햇빛이 강렬하다. 이곳은 Designer brand Discount shopping Mall이다. 에어비엔비로 가면서 베니스의 너른 들과 옅은 살구색과 진한 황톳빛 벽감으로 된 건물들의 외관이 낯설면서도 정겹다. 숙소는 비아싸 콜롬바 라는 조그마한 마을에 있다. 거실을 겸한 다이닝 룸과 두 개의 침실 넓고 깨끗하다.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인근 슈퍼에서 신선한 과일과 야채와 유제품을 몽땅 사 왔다. 잠깐 낮잠을 자고 인근에 있는 타운센터로 간다. 아주 오래된 중세의 마을에 온듯하다. Plassetta Glannie Pelliani라는 이태리어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고 집에 이른 시간에 돌아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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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베니스 여행 둘째 날>

어제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물의 도시 아드리아해의 여왕 그리고 카사노바와 마르코 폴로의 고향이면서 세계적 비엔날레와 영화제가 열리는 베네치아. 괴테는 달리 비교할 데가 없는 곳이라고 했다는 베네치아. 요즘은 오버 투어리즘으로 연간 5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자 도시보호 차원에서 주말 당일치기 여행객은 입장료 (city tax)와 단체관광객 수를 25명으로 제안하는 안이 통과되었다 한다. 도제 궁 (두칼레 궁전>3층 대회의실에는 117명의 역대 도제 (통령)의 초상이 벽면 상단에 걸려있는데 "머리 없는 도제" 자리가 있는데 "이 자리엔 범죄로 처단된 마리노 팔리어로 가 있었다"라는 검은색 휘장에 적힌 문장이 있다. 군주제 쿠데타를 일으킨 그를 10인 위원회에서 발각하고 참수했다고 한다.

677년에서 1100년까지 독립공화국이었던 베네치아. 권력분산을 위해 종신직 행정수반 통령을 시민이 선출하고 통령은 존경받는 원로가 맡았다. 권력 독점과 세습 차별적 특권 및 개인숭배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10인 위원회에서 감시 통제했다고 한다. 통령은 자유를 제외하고 모든 걸 누렸다고. 유사 이래 최고의 통치체제를 가졌던 베제 치아. 동력선 이전 유일 교통수단이던 곤돌라는 원래 다채로운 색깔이었는데 경쟁적 과시욕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고 채색을 금지 오늘날까지 검은색 하나로 통일했다고 한다.

 

어젯밤 쌓인 피로가 수면제로 작용해서 일찍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상태가 한결 좋다. 친절한 인영이네가 아침 일찍부터 부산스럽게 식사를 준비하고 렌털 카를 반납하고 돌아왔다. 왕 감사. 정오쯤 느긋하게 San Piero F라는 정거장 근처 가게에서 교통카드를 구입한다. 여기서 베네치아까지는 버스로 30분. 동양인들에 대한 그들의 눈길은 강렬하다. 하창우 쏟아지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밀짚모자를 인영이 산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감탄을 토해내며 아름다운 베네치아에 젖어든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채색된 건물 사이사이로 흐르는 운하와 예쁜 돌다리들. 어디에 시선을 둬야 될지 탄성이 절로 나온. 예상했던 대로 관광객으로 어깨치기를 할 수밖에 없을 지경. 운하 바로 옆에 식당에서 해산물 파스타를 맛본다. 맛은 가격에 비해 별로. 운하의 물색이 염려했던 것처럼 녹차라테처럼 녹조현상으로 녹색.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와 온실가스 그리고 환경문제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아름다운 베네치아를 보고 싶은 사람들의 염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환경보호 차원의 다양한 정책들이 관광객을 위해서도 필요할 듯하다.

호텔과 골목골목 즐비한 상가들이 15세기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소설을 연상시킬 만큼 진귀한 물건으로 가득하다. 겨자색과 황톳빛 그리고 색이 바랜 오래된 건물들이 연이어 운하와 함께 흐르고 있다. 겨우 한두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좁은 소롯길을 걷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 퀴퀴한 골목 냄새를 맡는 것도 견딜만하다. 유리공예품, 가죽공예품 그리고 가면을 파는 가게들.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가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시간이 씩씩 지나간다. 3시경 준하가 가고 싶어 한 <구겐하임 미술관>에 간다. 20세기 추상작가 "Bacci"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 천천히 작품들을 감상한다. 그의 작품에 사용된 물감의 색은 아마 이곳 베네치아의 물색과 건물들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규모는 작지만 베네치아 운하를 끼고 아담하게 자리한 아주 예쁜 미술관. 구겐하임이 수집한 작품관도 관람한다. 살바토르 달리, 피카소, 미로, 칸딘스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칸딘스키 작품이 제일 맘에 든다. 인하가 검색해서 맛집으로 알려진 I tre Mercanti(이트레 메르칸티)에서 티라미슈를 함께 맛보았는데 역시 맛있다.

베네치아의 심장 산 마르코 광장으로 오후 7시가 넘어간다.

베네치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 열주로 가득한 긴 문이 디귿자로 둘러싸인 16세기 건축물로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두운 응접실이라 했다는 곳.

1720년에 문을 열고 바그너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차와 음식을 먹었다던 “카페 플로리안”은 가지 못했다. 바벨탑처럼 광장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오벨리스크. 석조 문화의 압도감은 지배자의 권력과 권위를 신에 견주듯 중압감을 준다. 탁 트인 광장이 있어서 그나마 화려한 조각이 부조되어 있는 웅장한 건축물들에 영혼을 압살당하지 않을 수 있다. 두칼레 궁전의 화려함, 바로 옆에는 세상에서 제일 어둡고 음침했다던 빛이 없는 감옥이 있고 이들을 이어주는 보행자 다리 “탄식의 다리”를 멀리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다리에서 잠시 머문다. 이 감옥에서 유일하게 탈출에 성공한 사람이 카사노바였다니. 비발디 성당에서 아름다운 사계 중 가을이 연주되고 있어 잠시 귀 호강을 한다. 골목을 걷다 보면 작은 광장 또 걷다 보면 여러 갈래로 뻗은 골목과 골목 숨바꼭질하듯 이 골목 저 골목을 신나게 걸어 다닌다. 운하도 이쁘지만 색깔과 느낌이 각기 다른 골목길이 주는 즐거움도 크다. 한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골목길을 오랜만에 걸어본다.

 

 

 

구겐하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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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도 베네치아로 향한다. 느긋하게 출발해 1시 반경에 베네치아에 도착한다. 어차피 베네치아는 차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렌털 차를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번에는 또 다른 파스타를 맛본다. Prowns ( 새우) 가 듬뿍 들어있는 파스타, 그리고 Clams (조개)가 들어간 스파게티를 맛본다. 오늘은 대운하를 가로지른 는 베네치아의 아이콘 리알토 다리에 간다. 생각보다 거대하고 화려한 장식의 아치교. 16세기에 건설된 르네상스 양식의 다리다. <악마의 다리>라고 하고 베니스의 상인에서 <리알토 다리에서 무슨 소식 없는가?>라고 바사리오가 외쳤던 그 다리. 다리 폭이 22.9미터가 넘어서 일까. 상설가게들이 양쪽을 가득 메웠다. 골목골목을 할랑할랑 다니다 다시 산 마르코 광장을 향한다. 방문객들엔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산 마르코 성당을 보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로 신앙인인 것처럼 Prayer라고 거짓말을 하고 성당으로 조심스레 들어간다. 광장의 소음이 순간 정지된 듯한 느낌. 성당의 신성함과 적요로움이 나를 무릎 꿇게 하고 누군가를 위해 손을 모아 고개를 숙여 기도하게 한다. 마가복음의 저자인 산 마르코가 이스탄불에 있는 성사도 성당을 본떠 832년에 지었다고 한다. 976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063년에 복원되어 현재는 바티칸 소속이라 한다. 비잔틴 양식으로 황금으로 ㅈ만든 모자이크와 그리스 십자형의 내부. 1204년 콘스탄티노플을 침공하여 문화재를 베네치아로 옮겨왔고 제단 뒤엔 성 마르코가 안치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드디어 80유로를 내고 곤돌라를 타고 대운하를 지난다. 수 세기 전에 지어진 아주 작은 교회 건물을 비롯해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했던 장소에 대한 뱃사공의 설명을 들으면서 유영하듯 유유히 운하들을 건너간다. 사실 이 사공은 우리가 배를 타기 전 손님들의 무례함에 엄청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들과 심하게 말싸움을 했던지라 우린 지레 그의 기분을 살피느라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강한 베네치아인. 그래서 리스펙트.

저녁식사로 “Muro San Stae”에서 피자를 먹는다. 그리고 처음 맛본 < 파나코타>라는 디저트. 딸기와 블루베리를 토핑으로 올리고 크림 우유가 아래 있는 좀 특별한 디저트> 하루도 쉬지 않고 2주일을 강행군한 일정으로 오늘은 삼차신경통인가, 편두통인가. 심하게 머리가 아팠다. 준하도 마찬가지. 일찍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한다.

 

 

<6월 21일 여행 마지막 날>

아침 7시에 런던행 비행기를 타야 해서 서둘러 짐을 싸서 공항으로 향한다. 인영의 집으로 가기 전에 윔블던에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고급 주택가와 잘 정돈된 도로와 공원이 부자동네 같다. <The IV>라는 식당에서 밀크티 세트 (밀크티, 스콘에 딸기잼 버터)을 맛본다. 오는 길에 Charity Shop에 들러 12파운드에 마음에 드는 세컨드 핸드 옷을 하나씩 골라 산다. 오후 2시경 런던에서 제일 멋진 리치먼드 공원을 가로질러 인영 집으로 향했다. 도심에 이렇듯 끝이 보이지 않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 늘 볼 때마다 신기하고 부럽다. 영국의 교통체증은 심각한 듯하다. 히스로 공항까지 지하철이 아닌 승용차를 이용해 가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또 경험한다. 도로에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런던 도로 형편이 그렇다. 흥미로운 건 런던 도로에는 여우가 살고 있다. 마치 길고양이처럼 밤에 쓰레기통을 뒤지며 다닌다.

긴 여행이 끝났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지만 오래된 친구와 오래된 이야기로 밤을 새우며 이야기하고 서로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그윽하게 쳐다보며 안쓰러워하기도 하고 등을 토닥거리기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웠다. 그리고 가까운 이들은 여행을 하며 서로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발견하고 인정해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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