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읽다

숨그네 2024. 8. 28. 12:33

 
 

정치적 무기력은 결국 정치혐오와 탈정치로 이어지는 것일까.
사소한 일상까지도 현대인들은 정치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데 요 몇 년간 정치와 관련된 뉴스가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하다 보니 점차 지상파 뉴스보다는 좀 더 편향적이지만 역설적으로 사실보도와 진실을 향해 열려있는 유튜브를 주로 보게 된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뉴스를 생산해내는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의 역할이 권력의 추에 맞춰 기우뚱거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권력의 눈치를 덜 보는 뉴미디어가 담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논평을 하는 많은 논객들이 있지만 그래도 균형 잡힌 지성적인 논평의 근거를 가지고 있는 유시민의 글은 혼란스럽고 반지성적인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의 글을 읽는 동안 머릿속이 명쾌해졌다. 
주요한 독서내용을 적어본다. 
 
제 1장. 그를 보며 깨달은 것
포터는 자유주의 철학자다. 자유주의자라 해서 다 우파는아니다. 그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비판했다. 부자와 기득권자를 옹호하지 않았다. 국가와 정치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연구한 포터는 정치철학이 다루어야 할 질문을 다르게 제시했다. ‘사악하거나 무능한 권력자가 마음껏 악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려면 정치제제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가. 그는 국가와 정치에 대한 환상을 품지 않았다. 민주주의 선거제도는 선과 미덕을 아는 현자의 집권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의 말처럼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을 만큼 완벽하고 유능한 권력자는 없다. 
그렇다면 “ 권력의 제한과 분산”이 중요하다. 
자의적인 권력 행사를 막는 법치주의, 선출 공직자들의 임기 제한,삼권분립과 사법부의 독립, 언론, 표현, 집회, 시위등 시민의 기본권 보장 같은 것이다. 
민주주의는 선을 최대화하는 제도가 아니라 악을 최소화 하는 제도다. 
<민주주의와 정부 수준>
스웨덴의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는 민주주의 피포트 2024에서 한국을 그리스 폴란드 인도등과 함께 “독재화” 국가에 넣었다고 한다. 
포퍼는 민주주의와 독재를 구분하는 기준을 다수 민중이 맘 먹었을 때 평화적으로 권력을 교체할 수 있으면 민주주의, 그게 불가능하면 전체주의다. 
한국은 들어섰지만 아직은 독재로 전락하지는 않았다. 권력분산과 상호 견재 시스템 덕분이다. 
윤석열은 악을 저질렀다. 검찰을 동원해 대선 경쟁자였고 국회 다수파 지도자인 이재명을 집요하게 사법적으로 공격했고,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했고, 경차,ㄹ 감사원 국민권익위, 방통위, 방심위등 모든 권력기관과 규제기관을 동원해 정치적 반대세력을 흠집 내고 비판언론을 입틀막 했고 이념외교와 부자 감세 정책으로 대규모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낳았다. 남북관계는 냉전시대로 되돌렸다. 국익을 팽개치고 미국과 일본 정부를 추종하는 굴욕외교를 저질렀다. 
모든 민주주의는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윤석열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주관적 철인왕이다. 그래서 위험하다. 
<악의 비속함>
아이히만 재판 보고서 격인 <예루살램의 아이히만>에서 한나 아랜트는 ‘악의 비속함”이라는 개념을 썼다. 악의 평범함 보다는 비속함이 아렌트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할 것이다. 
자신이 악을 자행하고 있는지를 자신의 머리를 사용하여 생각하지 않고. 자기 객관화와 자기 성찰을 하지 않으며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을 ‘전적인 무능’
이라고 본 것이다. 
윤석열도 비속하다. 주체적으로 사유하지 않는다. 그저 본능과 욕망이 명하는 대로 한다. 그래서 자신의 언어가 없다. 
사악하고 영리한 권력자는 위기에 봉착하면 위선을 떨며 타협하기도 하지만 어리석은 권력자는 그마저 못한다 
윤석열 정부는 아이히만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으로 넘쳐난다. 
부족함을 모르면 학습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비속함을 인지하지 못하면 비속함을 극복할 수 없다. 비속한 권력자에게는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비속해지면 악에 물든다 스스로 사유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려고 노력해야 비속함을 이겨낼수 있다. 
<완벽하지 않은 선>
정치의 목적은 위대하지만 일상은 남루하다. 정치인은 역설을 견뎌야 한다. 그럴 의지가 없으면 정치에 발을 들이면 안 된다. 
완벽하지 않다고 죽어야 한다면 누가 감히 진보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조국의 법대 친구들이 이런 문자를 보낸다고 한다. “국아 저들은 공소권 없음’ 결정을 원한다는 것을 잊지 마. “ 
그들은 완벽하게 합법적이지 않았고 완전하게 선하지 못했던 일상을 들추어냈다. 
불완전한 선을 위선이라고 비난하는 방법으로 공정과 상식이라는 의제를 차지했다. 권력을 장악한 다음에는 선한 척조차 하지 않고 너무도 뻔뻔하게 사적이익을 위해 권력을 휘둘렀다. 
한국 유권자는 위선이 싫다고 악을 선택한 것이다. 
프레임은 사건이나 사물을 대하는 인식의 구조를 말한다. “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의 조지 레이코프가 널리 알린 말이다. 
조국을 위선자라고 말할 수 있는ㄷ가. 옳게 살려고 했으나 완벽하지 못했던 것이 위선이 아니다. 선하고 정의롭게 살려고 마음먹은 사람도 실수를 하고 오류를 저지른다.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행동도 한다. 완벽한 선 완벽한 언행일치를 이루어야 위선자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다면 누가 감히 사회적 악덕을 바로잡고자 나서겠는가. 
조국을 꾸짖는 사람을 보라. 그들을 추켜세우는 족벌언론과 재벌언론이 사주들을 보라. 인생 어디에 세상을 위해 남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한 흔적이 있는가. 그들은 오직 권력의 단맛을 위해 살았을 뿐이다. 
완벽하게 훌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조롱당해야 한다면 조금의 약점만 드러나도 기소되고 유죄판결을 받아야한다면 , 의도하지 않은 오류를 죽음으로 책임져야 한다면 누가 감히 진보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겠는가. 
위선조차 부리지 않는 악보다는 완벽하지 못한 선이 낫다고 판단했다. 
<정당은 누구의 것인가?>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다원이 당의 대표와 공직선거 후보자를 선출한다. 당원이 강령과 당헌당규를 결정한다. 
윤석열은 왜 여당의 당내 민주주의를 허물고 왕정을 선택했는가. 불안해서, 버림받을까봐 이다. 
그는 당내 민주주의 따위는 관심이 없다. 권력을 마음껏 행사하고 퇴임 후 안전을 도모하는 것만 중요하다. 
윤석열사단은 이념으로 맺은 정치결사가 아니다 개인적인 인연과 이해관계로 얽힌 사익의 카르텔이다. 버려야 할 때가 오면 그를 버릴 것이다. 
국힘당은 윤석열 왕정에서 한동훈 귀족정으로 이동중이다. 공화정을 되살리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3장. 언론의 몰락
무엇이 뉴스인가. 누가 결정하는가. 신문과 방송을 제작하는 언론엘리트가 결정하낟. 일상 언어로는  저널리스트 언론인이다. 
사실을 존중하고 정치권력과 광고주와 수용자의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 주체적으로 판단하다. 이해관계와 이념이 대립하는 문제를 보도할 때는 중립과 균형을 지킨다. 그런 규범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한국 언론은 저널리즘 이라기 보다는 정보 유통업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한국의 신문방송은 사회의공론장이 아니라 기득권 집단의 이념을 전파하고 그들의 이익을 수호하는 정보유통 회사가 되었다. 보수세력의 선전기관이다. 
김어준은 대한민국의 최강 저널리스트다. 손석희 앵커 다음으로 김어준을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으로 뽑았다. <김어준>은 실시간 시청자가 20만 명을 넘었다. 
극소수 공영방송을 제외한 언론사는 모두 사기업이다. 언론 사기업의 대주주 또는 오너는 대한민국의 0.0001 퍼센트 부잗. 대통령도 건드리지 못하는 특권층이다. 그들의 고객은 재벌 대기업 광고주다. 기자는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지식인이 아니다. 월급을 받고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일하는 회사원일 뿐인데 비리를 폭로하고 불의에 항거하며 정의를 위해 싸우라고 하니 난처하기 이를 게없다. 
공영방송과 극소수 독립언론 말고는 어느 언론사도 저널리즘 규범을 지키지 않는다. 
한국언론은 저널리즘 규범을 지키지 않는다. 사실을 존중하지 않는다. 
한국의 언론 엘리트는 정치권력과 광고주와 대주주와 기득권층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아 뉴스 가치를 판단한다. 
한겨레는 창간 자금을 덴 주주들 배달의 불편을 참아가며 구독했던 독자들은 혼자 균형을 지키는 신문이 아니라 세상의 균형을 실현하는 신문을 원했다. 
나는 세상의 균형을 위해서 편향되었다는 비난을 기꺼이 감수하는 신문을 보고싶다. 
언론의 몰락이 부른 새로운 저널리즘. 그들은 언론기업이 아니라 기동성있는 정보유통 네트워크 저널리즘을 구현한다. 지상파와 종편 방송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새로운 저널리즘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카톡등 다양한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사용하지만 특권은 없다
뉴스공장장 김어준은 편향되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세상의 균형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뉴스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김어준은 그 일을 한다. 기성언론과 다른 방식으로 한다. 
새로운 저널리즘은 윤석열의 권력기반을 약화시킨다. 
뉴스타파의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국정원 비밀요원 보고서 공개가 대표 사례다. 언론은 그 보고서의 뉴스가치를 전면 부정했다. 
 
4장. 그가 인기없는 이유
1. 극단적 무능 : 전 정부타령으로 책임을 모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지표가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1.4퍼센트로 반토막이 났다. 아이엠프 경제 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 뒤졌다. 한국 국민은 2년 전보다 더 가난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불문하고 정규직과 일용직 등 모든 고용형태에서 실질임금이 감소했다. 
윤석열이 읽었다는 밀턴 프리드먼은 광신적 시장주의자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 보편복지, 지역화폐, 최저임금 인상, 무상급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기초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등 민주당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기술 수준을 올려야 한다. 즉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적절한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연이은 부자감세와 경기부진으로 20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를 보고 있다.
 
2. 독재자 형태
그는 위험한 스타일의 권력자이다. 사악한 권력자보다 어리석은 권력자가 더 위험하다.
주 69시간 노동제 추진부터 양곡관리법 거부, 대일 대미 굴종외교 탈 중국노선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론에 어긋나는 노선만을 걸으면서 국민만 바라본다고 한다. 
 
3. 전두환 평행이론
KBS를 정치적으로 사유화했다. 방송법 시행령을 고쳐 티브이수신료를 KBS가 직접 징수하게 했다. 방통위를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 담당자였던 이동관을 임명하고 국민권익위원장에 전직검사 김홍일을 배치했다. 국회추천 최민희 방통위원 후보를 끝까지 임명하지 않았고 여당 추천 방통위 2명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전대미문의 일들이 벌어졌다. 
윤석열은 MBC도 기관지로 만들고 싶어 한다. 민영화를 내세워 재벌한테 던져주면 된다. 
 
4. 학습능력의  반지성주의가 반드시 포함하는 요소가 있다. 고귀한 가치나 이상을 추구하는 삶을 태도를 의심하고 경멸하고 혐오하는 감정, 비판적 지시인을 배척하는 태도다. 반지성주의가 국가권력과 결합하면 독재와 전체주의로 나아간다.
국가권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경쟁자 이재명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고 했고 야당과 비판세력을 반국가단체로 매도한다. 
그는 무지성 반지성 대통령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직시하는 능력 또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지적 수준과 능력을 과소평가한다. 이것을  더닝- 크루거효과’라고 한다. 
너무나 어리석은 나머지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권좌에 올랐을 때 끔찍한 비극이 벌어진다. 
 
5. 비굴한 사대주의
국민을 모욕하는 외교-그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그런 비굴함도 어리석음에서 나온다. 
미국 정보기관이 대한민국 대통령실 외교안보 책임자들의 전화통화나 대화내용을 도청했다는 증거가 나와도 속수무책이다. 
그는 미국의존심리가 있다. 그래서 도청을 당하고도 화내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 그의 사대주의는 국민에게 모욕감을 준다. 
 
<육군과 육사의 뿌리>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운동 선열들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한 것이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창설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들어 국군의 뿌리가 의병-독립군-광복군임을 강조하고 일제의 머슴 노릇을 한 이들을 국군의 원조라고 치켜세우는 현실을 개탄했다. 
육군과 육사는 어디에 뿌리를 두는가. 
이승만 대통령 이후 19명의 장군이 육군을 조직하고 지휘했는데 그중 열넷은 일본군이었고 셋은 일제 괴뢰국가 만주국의 군경력이 있었다. 
육군사관학교는 달랐다. 육사는 정부수립 이전인 1946년  4월 국가 경비대사관학교로 문을 열었다. 초대부터 3대까지 교장은 일본군 출신이었지만 4대와 6~9대 교장은 광복군이었다. 육군의 뿌리는 일본군이고 육사의 뿌리는 일본군인지 광복군인진 확실하지 않다. 
우리 헌법의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이렇다. 
“ 우리 국민은 31 운동으로 민주공화국을 수립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했으며 1948년 정식 정부를 수립하고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했다. 
헌법이 준 대답은 육군을 포함한 우리 국군과 육사를 포함한 군사교육기관은 모두 광복군을 뿌리로 삼아야 한다.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하는 문제는 육군과 육사의 정체성과 헌법 해석에 관한 문제다. 
이 같은 근본원인은 친미 사대주의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을 봉쇄하려고 동아시아에 강력한 한미일 삼각 동맹을 구축하려 한다. 
 
<40년 후퇴한 남북관계>
국제정세에 대한 윤석열의 인식은 냉전시대에 머물러 있다. 군사분계선 지역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든 9.19 군사합의서를 포함해 남북 당국의 모든 합의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6. 권력사유화
<우두머리 본능>
그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그가 특정한 이념과 헌법에 충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집단의 가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최고 권력자임을 확인하고 만조감을 느끼는 것이다. 정부 예비비를 끌어다 관저를 마련하고 집부실을 옮긴 것, 외교 예산을 대폭 늘려 화려한 정상외교를 하고 아내가 국빈 대접을 받으며 명품을 쇼핑하게 한 것. 자신이 수사해서 구속 기소하고 유죄판결을 내린 전직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을 특별사면한 것, 검찰을 시켜 이재명을 사냥하는 것 등등
 
<국가권력의 정치적 사유화>
중요한 공직을 무능하지만 충성하는 자에게 도 국가를 정치적으로 사유화하는 행위다. 
감사원 사무청장 유병호, 방통위 김홍일, 이진숙, 방통심의위원 유희림, 금융위원장 이복현, 경사노위원장 김문수, KBS사장 박민, 노동위 김문수 등등
극우 유투버를 여럿 장관, 공공기관장, 대통령실 참모에 기용했다. 
A급 책임자가 전권을 쥐면 주로 A급을 인재로 등용한다. 그러나 B급 책임자는 C, 혹은 D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은 A급을 두려워한다. 
 
5장. 그의  적들
<이재명, 아직 죽이지 못한 자>
수모를 견디는 힘. 정치인은 두 부류다. ‘정치를 위해 사는 사람’과 ‘정치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사용한 분류법이다. 전자를 정치가 후자를 정치업자라고 한다. 
정치업자는 수모를 잘 견딘다. 누가 모욕을 주어도 꿋꿋이 참아냈다. 정치가는 수모를 잘 참지 못한다. 대의를 위해 헌신한다는 확신이 강하면 더 그렇다. 정치는 중요하고 뜻깊은 활동이다. 나는 수모를 견디는 힘이 특히 부족했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면서 의견을 물으면 일단 말렸다. 그가 대통령이 된 후부터 뉴스를 꼼꼼히 챙기지 않았다. 한가할 때는 낚시, 바둑, 음악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검찰을 시켜 정적에게 칼질하는 깡패라는 사실까지 모를 수는 없었다.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들렸다.  
윤석열이 이재명을 제거하려는 것은 ㄹ정치업자가 적대 진영의 정치가에게 품는 감정이다. 
그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허점과 무식함과 대비해서 심하게 질투한다. 제거해야 맘 편하게 잠잘 수가 있는 것이다. 
이재명은 수모를 견디는 힘이 대단하다. 수없는 검찰과 언론의 조리돌림과 망신주기를 버터고 있다. 
<생존투쟁>
이재명은 경북 안동 벽촌의 화전민 마을에서 태어났다. 경기도 성남의 빈민촌에서 소년기를 맞았다. 도시 빈민 가정의 소년 노동자 이재명은 남의 이름으로 여러 공장에서 전전했다. 
사고를 당해 팔이 구부러졌고 여러 감각기관에 손상을 입었다. 그는 소년노동자로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참혹했던 노동 환경을 견뎌낸 생존자였다. 
그를 두려워한 윤석열의 멍석말이를 당하면서도 그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지켰다. 
불운의 구렁텅이에서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몸을 일으켜 민중의 성원을 받으며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광경을 지켜보고 싶다. 
 
<조국. 죽였는데 살아난 자.> 
조국사태는 고대 그리스 비극이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였다. 학벌부터 재력, 지위, 언변, 명성 용오까지 결핍이라고는 없어 보였다. 그런 남자가 한순간에 세상의 밑바닥에 떨어졌다. 아버지로부터 남편으로든 지식인으로든, 감당하기 힘든 불명예를 짊어졌다. 
그랬던 그가 무덤에서 흙더미를 헤치고 나온 사람처럼 일어섰다. 신당의 기치를 들고 윤석열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드라마의 2막이다. 
다시 살아난 자는 자신을 죽였던 자를 죽여야 살아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윤석열의 가장 위험한 적인 이재명이 아니라 조국이다. 
윤석열은 살려고 싸운다. 그러나 조국은 이기려고 싸운다. 법치주의라는 원칙을 무기로 삼아 윤석열의 국가권력 사유화를 저지해 민주공화국의 공적 가치를 복원하려고 한다. 사적 복수가 아니라 공적 응징을 위한 행동임을 강조한다. 
 
선거는 기성복 고르기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 정치시장에는 맞춤복이 없다. 
민주주의가 배격하는 것은 극단적 이념이 아니라 다른 이념을 폭력으로 공격하고 말살하려는 독선과 불관용이다. 
윤석열은 모든 면에서 문재인과 다르다. 미국 , 일본과 손잡고 중국 러시아 맞서는 신냉전 체제 구축, 오로지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대북정책, 노 동 시간을 늘리고 노동조합을 억누르는 노동정책, 쌀값 관리를 포기한 농업정책, 무분별한 부동산 규제 해재, 부자 감새, 검사와 극우 유투버를 우대하는 인사정책,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르르 추종하는 통상정책,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옹호하는 외교정책 등 등.
 
6장 그의 운명
모든 불행의 원인은 잘못된 만남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자리와 윤석열은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본인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닝-크루거 효과의 존재를 입증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진 사퇴할 능력이 없다. 
라스키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사회혁명이 일어난다고 한다. 
첫째, 대중이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집권 세력이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사실이 명백할 때 셋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을 모두 사용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안다. 
윤석열이 인사로비를 받고 채해명 순직 사건 수사에 개입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탄핵 정국의문이 열릴 수 있다. 
 
<고블린의 최후>
108명의 여당 국회의원은 윤석열을 지켜주지 않는다. 탄핵을 당해도, 임기를 채우고 퇴임해도 윤석열은 권력을 놓은 즉시 검사로서 검찰총창으로서 대통령으로서 저지른 범죄행위를 추궁당한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피하지 못할 것이며 유죄선고를 받아 교도소에 갈 수 도 있다. 형사처벌을 피할 수 있다 해도 비루한 여생을 보낼 것이다. 
드발은 ‘침팬지의 정치학’을 집필한 동물학자이다. 
그가 비교연구한 아모스와 고블린침팬지의 차이에서 아모스는 다른 침팬지를 괴롭히지 않고 약자를 보호하며 싸움을 말렸고 아픈 동료를 도와주는 인기 있는 수컷이었다. 
고블린은 반대유형. 사랑받기보다는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는 편이 낫다고 믿는 마키아벨리적 무뢰한이었다. 고블린은 무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충성과 복종을 요구했다. 
어느 날 젊은 도전자가 나타나자 무리가 달려들어 고블린의 손발과 고환을 물어뜯었다. 고불린은 죽음을 면했지만 권력을 잃고 비참한 여생을 보냈다. 
닉슨은 사퇴를 함으로써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한 놀리 프로시콰이 즉 항구적 불기소 특별사면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이 놀ㄹ프로시콰이가 없다.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 윤석열이라는 병’을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