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수, 무직 , 담배팔이. 나는 이 세단어가 다른 말들을 흔들어 깨우고 거느려서 대하를 이루는 흐름을 소설의 주선율로 삼고 , 그 시대의 세계사적 폭력과 침탈을 배경음으로 깔고 , 서사구조는 역사적 사건의 전개로 따르되 이야기를 강도 높게 압축해서 긴장의 스타크를 일으키는 기본 설계를 가지고 있었다. .
한국 청년 안중근은 그 시대 전체의 대세를 이루었던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서 있었다. 그의 대의는 동양평화였고 그가 확보한 물리력은 권총 한 자루 였다. 실탄 일곱 발이 쟁여진 탄창 한개, 그리고 강제로 빌린 여비 백루불이 전부였다 그 때 그는 서른 한살의 청춘이었다. - 김훈 작가 후기에서
이또의 죽음은 순종을 비롯한 조선 대신과 관리들이 조문을 하고 메이지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내고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이 고위 관리들을 데리고 서둘러 대련으로 가고. 1932년 이토의 명복을 빌고 그 업적을 기리는 사찰 박문사가 서울 자웅단공원 동쪽 언덕에 세워졌고 조선 왕궁인 경희궁의 홍화문을 옮겨서 박문사의 정문으로 삼았다고 한다. 1973년 박문사 부지는 삼성재벌에 매각 되었고 이자리에 1979년 신라호텔이 건립되었다. 일본 국회 의사당 중앙 광장에 이토의 동상이 건립되었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국권이 상실되기 전 조선 통감부의 통감으로 활약한 이또의 죽음은 식민지 조선과 일본에서 영웅대접을 받으며 순종 및 이은, 고위관리들의 위로와 조문을 받았지만, 이또를 살해한 안중근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조선을 무력으로 침탈한 일본의 상징적인 인물 이또를 저격한 정치적인 이유를 끝까지 인정받지못하고 심문과 공판 모든 과정에서 자기변론이 삭제되고 한갖 무식하고 무지한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흉악한 범죄자로 날조되었으며 여순감옥 공동묘지에 묻혔으나 현재까지 유해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한다.
두 인물의 죽음과 죽음 이후의 과정들이 너무나 대조적이면서 식민지 나라의 설움과 역사적인 비극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여전히 해방공간에 살고 있지만 안중근이 꿈꾸었던 완전한 자주독립국가에서 살고 있지 않다. 여전히 일제시대의 잔재들이 청산되지 않고 제국주의적 망상을 실현시킨 일본으로 부터 제대로 역사적인 보상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전히 친일로 호의호식했던 고위급 인사들이 보수층에 잔존하면서 안중근을 욕되게 하고 있고 남북분단으로 인한 외세의 영향으로 여전히 신식민주위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여든을 앞에 두고 있는 존경하는 작가 김훈의 역작 하얼빈.. 하얼빈을 통해 목숨을 조국의 해방을 위해 바친 안중근을 다시 만나게 되어 심장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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