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강신주. 우리 이 돌을 같이 치워요.

숨그네 2022. 11. 9. 16:25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세찬 바람이 내 책을 펼쳤다가 닫고,
파도의 포말들이 바위 틈에서 작열한다!
날아 흩어져라, 찬란한 모든 페이지들이여!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중에서
<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 소수 지배자가 되거나 그들편에 서지 않고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바람을 사랑하는 철학자 강신주의 글을 오랫만에 읽었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한 책이기도 하지만 강신주님의 최근작이라 해서 구입해 둔 책이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언어도단적이고 감히 말의 오용을 넘어 타락이라고 여겨질 만한 참혹한 말들이 참사를 더욱더 참사스럽게 만들고 있는 시점에서 강신주의 글들이 나의 분노과 무력감을 다독여 주었다. 등불의가족들 이라고 작가가 명명한 인문학 패밀리들의 가족관계 등록부에 들어가고 싶은 거대한 꿈을 꿔본다.
강신주의 주요한 철학적 테마와 사유의 자리는 자유와 사랑인 것 같다. 그건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쉽게 삼켜지는 젤리같은 것은 물론 아니다. 어쩜 더 고통스럽고 힘든 자기성찰과 각성을 위한 노역의 길인 건 확실하다. 누구의 명령을 받거나 명령을 하지 않고 자율적인 의지와 사고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자유, 권력을 지향하고 군림하고자 하는 권력의지를 갖지 않을 자유, 노예처럼 억압적 사회구조의 톱니바퀴처럼 끼여 무사유로 씨스템의 기계처럼 살지 않을 자유,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즉 사랑할 수 있는 인간으로 살기 위해 인문학과 철학공부를 통해 단련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아닐까.
돈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적 가치와 자본주의에서 최적화되어 살아갈 수 있는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밴담적 가치를 장착해야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오히려 자본중심적인 사회구조와 이데올로기로 인해 훼손당하고 해체되어버린 휴머니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
어쩜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은 때로는 구름을 몰고 다니다 흩어지기도 하고 억센 비바람을 일으키며 머리채를 잡아 낚아채는 바람.
그 바람이 불어 우리를 살아야겠다고 어렵게 다짐을 하게 만드는 것. 그 바람을 맞고 싶다.
강신주님의 천금같은 사유들이 묻어 있는 구절구절들을 공부하면서 옮겨본다.


-사랑과 연대는 자발적인 자기희생을 요구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배가 고프면, 우리는 자신의 배고픔을 견디며 자신의 밥을 내주니까요.분명 고통을 선택한 셈인데 오히려 뿌듯하죠
-마르크스는 ‘인간의 사회, ‘사회의 인간’이라는 표현을 써요. 굉장히 강한 뜻인 거죠. 인간의 사회는 특정 소수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다수가 스스로를 지배하는 사회라는 뜻이고, 사회적 인간이란 지배, 피지배가 없는 같은 인간이라는 뜻이니까요.
-자기 자신을 위대하게 보지 않으면 돼요. 스스로 배워야 하고,세상에 대해 평가내리고 생각한 대로 떠들고 다니지 말아야하고, 자신이 항상 작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돼요-
우리패밀리,소수가 아닌 다수, 우리 편들이 많아야만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꿈, 평희회 코뮌주의에 대한 꿈, 인문주의적 사회에 대한 꿈, 인간이 더불어 사랑할 수 있는 연대의 사회성에 대한 꿈도 꿀 수 있죠.-
인문이라는 말이 영어로 휴머니티이기도 하지만 한자로 사람인자에 무늬, 결문자 잖아요. 인문은 사람의 문맥을 읽어야된다는 뜻이죠. 그러니 배운다는 것은 무늬를 만들어낸다는 뜻이에요-
-나를 볼 때는 객관적으로 대상을 볼 때는 오히려 주관적인 시선이 필요해요. 마치 나인 것 처럼. -
“요즘 젊은이들 싸가지 없다”라는 말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점토판에도 적혀있고, 이집트 피라미드에도 낙서가 돼있고 소크라테스 어록에도 남아 있어요. 40-50 대는 어른으로서 권위를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버려야 하고, 20대는 4,50 대로 부터 어른으로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 -
-짜라트스트라의 정신의 3단계,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사자가되고 어린아이가 되는 가, 낙타는 복종을, 사자는 저항을, 어린아이는 창조를 의미해요.-
-변화하니까 덧없는 것이 아니고 변화하니까 소중한 거에요. 늙어가니까 꽃이 시드니까 그렇게 변해가니까 소중한 거에요. 영원한 것들은 가치가 없어요.-
벚꽃은 마지막 순간에 가장 화려하게 피어요. 곧 지려는 찬란한 벚꽃, 미세한 바람에도 떨리는 벚꽃이 노쇠함과 죽음이 아니라 성숙함, 삶을 상징한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필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분석해서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자본의 논리이다. 그래서 빅대이터가 중요한 것. 플랫폼 기업들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회가 된거죠. 내가 모르는 내 습관까지 알고 있어요. 내 흔적들이 당신이 좋아하 는 책돠 영화 상품으로 광고참에 뜨고 즉 내가 남긴 흔적들이 자플랫폼 기업의 자본이 된거죠. 지금의 감시와 통제를 주도하는 것은 국가라기 보다 자본이다.
-좀 더 가난해 져야 한다. 자본의 흐름이 순간적으로 멈추자, 생태계가 살아난 것이죠. 코로나 때 인도에서 히말아야산이 보인 것 처럼. -
-자본주의에서 상품의 역사는 사치품이 필수품이 되는 역사이다-벤야민이 지적했듯이 혁명은 폭주하는 기차가 멈추도록, 이 기차를 타고가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브레이크이다-
-이기적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환하는 것이 자본주의적 교환이라면 이타적 개인 혹은 사랑에 빠진 개인이 타인의 행복을 위해 교환하는 것이 사랑의 교환이자 공동체적 교환이에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스마트폰이에요. 스마트폰으로 통제하는 거죠. 그거 없으면 안퇘요. 즉 자본주의 상품경제, 시장으로 부터 벗어날 길이 없어요. 시장이 스마트포능ㄹ 통해 지역적 한계를 돌파해 편재하게 되었어요.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전세계의 모든 시장이 기다렸다는 듯 내 손안에서 펼쳐져있으니까.
-스마트폰에 익숙한 MZ 세대들의 보수성. 드들은 고독한 개인 일 가능성이 크죠. 게임이 지향하는 공정한 경쟁에 익숙하니 그들은 경쟁 자체를 거부하기 보다는 공정만을 추구해요. 당연히 그들은 경쟁을 유도하는 억압체제의 맨얼굴을 보기 힘들어요. 디지털 쇼핑에 익숙하니 그들은 명품에 쉽게 노출돼요. 당장은 그 명품을 살수 없다고 해도 보관함혹은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돼요. 스마트폰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에 저항하기에 힘들어요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햐 한다는 취향을 거의 강박적으로 끊임없이 각인시키고 있다.
-부르조아 사회의 특징은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 권력과 자본을 독점한 소수는 몸소 노동하지 않고도 호의호식할 수 있어요. 결국 권력 수단과 생산수단을 다수 노동계급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진보를 떠들어도 그것은 진보가 아니다.
들뢰즈의 노마드와 정주민
-레비나스의 “타자의 얼굴”
-좌파는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인디언들이 성인이 되면 잔혹할 정도로 육체에 고통을 가하는 통과의례를 거치는 거에요. 칼로 새기고 불로 지져서 몸에 문신을 남긴다.그 고통의 인내가 자유인의 공동체로 살아가겠다는 강렬한 동의라는 거다. 타인이 약하다고 해서 지배해서도 안되고 타인이 강하다고 해서 복종해서도 안되는 것이 자유인이에ㅛ. 지배와 복종관계가 없는 공동체가 인디언들이 생각하는 문명사회였던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노동만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것, 직접생산에 참여하지 않은 대표자나 정신노동자들은 숙련노동자들의 평균임금 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일방적으로 명령을 하는 상전을 뽑지 않는 것, 그리고 모든 대표자는 언제나 소환가능하다는 거, 이것이 자유인들의 꿈꾸는 공동체 이념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했다. 내 노동력과 내 몸을 팔아야 하니까.
-질 들뢰즈 < 프루스트의 기호들>남녀라는 성차에서 자유로운 사랑, 자웅동체적인 사랑을 강조해요.
-보수는 타인ㄹ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사ㅚ구조나 기득권체제가 현재 상태로 유지 하는 걸 좋아해요. 우리나라 진보는 타인을 사항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그러지 않아요. 말로라도 남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나올까요.
-강문만 교수의 좌파지식인의 허위의식을 지적. 오히려 진보팔이가 적절. 국민이나 노동계급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자기 자신이나 가족이니까. 진보를 팔아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노동계급이나 피지배자들에게 권력을 되돌려줄 생각을 안하니까.
-세월호 참사의 주범은 신자유쥬의를 표방한 자본주의 체제다. 2차 범인은 신자윶의를 비호했던 국가권력이고. 3차범인은 청해진 세월호를 ㄹㅇ조정했던 승무원들 그리고 세월호 승객구조에 무능했던 해경, 관료들.
-촛불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상전만 바뀐 것이다.
파리꼬뮌과 집강소 시절만이 진정한 혁명을 경험한 시절이었다.
-책: 데리다는 플라톤에게서 파르마콘 이라는 개념을 찾아내요. 약이면서 독이라는 뜻. 우의의 자유와 사랑을 강화하기도 하고 아니면 고사시키기도 하니까아ㅛ. 우리를 깨어있도록 하느것이 책이라면 우리에게 하품을 유발하게 하느 것이 교재죠. 철학은 잘못된 사유 그러니까 일종의 선글라스를 벗기는 작업이다.
-조르주 바타유 가 말한 것 처럼 우리는 금지된 것일수록 그것을 욕망하게 된다.책은 고괴하는 영혼을 불태울 다이너마티트 같은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니체, 마르크스 ,장자 , 나가르주나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 강자에게 복종하지 말고.,약자를 억압하지 않느다. 약자를 돌보는 것이 자유인의 자긍ㅇ심이고 당당한 사람의 자긍심이다.
브레이트적인 정신으로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걷어내고 엘리트주의 라는 소수의 명령내리는 억압구조를 극복하고자 노동계급이 스스로 리딩을 할 수 있다. 엘리트주의 에서 노동자주의 로 이동하는 벤야민< 일방동행> <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아우라,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