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루이스 웨인

숨그네 2022. 5. 10. 14:30

루이스 웨인.. 19세기 영국의 풍경들이 물론 CG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너무 아름다워 영화를 보는 도중에 화면을 정지시키고 몇컷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영상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영화연출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시대적인 편견과 외압을 이겨내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다른 이들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영역, 즉 고양이를 의인화하는 삽화들을 그려내 당대 뿐만아니라 그 이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루이스 웨인의 멋진 인생이 제일 감동적일 수 밖에.. 특히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분상의 격차를 무시하고 결혼한 영민하고 감성적인 그의 아내가 그와 함께 키운 고양이는 아내가 위암으로 일찍 떠난 후 심한 고립감과 정신분열적인 망상을 겪는 그에게 평생 아내를 추억하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절대적인 위안과 삶의 모티브가 되어준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다. "늙어서 혼자 남게 되더라고 그 외로움과 고립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인가를 갖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삶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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