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맞서고 연대하는 이들, 여러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하기 일쑤인 트랜스젠더에게 친화적인 의료공간을 만든 성형외과 의사, 성소수자가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데 성공한 성공회대 학생들 ,전국 장애인차별철페연대의 지하철 시위로 지각한 직원의 근무기록을 연대로 기재하곘다는 회사대표, 에스피씨 노조 파괴에 맞서 파리바케트를 불매하겠다는 대학생들, 늘어나는 노키즈존 카페에 맞서 예스키즈존을 내건 카페 사장까지 대단한 활동가 라서 가 아니라 그저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 마음속 정의로움을 꺼내 외칠 용기가 부족했기에, 냉소하고 조롱하는 대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
이제는 혐오 뿐만 아니라 피시 (정치적 올바름)주의자 라는 조롱과도 싸우는 자가 많다고. 연세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의무는 학교에 있지 청소노동자들에게 있지 않음에도 학교가 아니라 노동자들을 향해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그들의 공정감각이 무엇을 위한 감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에브리타임에 쏟아내는 혐오와 폄하, 멸시의 언어들은 과연 이곳이 지성을 논하는 대학이 맞는가 회의감을 갖게 한다. --이우연기자(한겨레)」
박노자 교수는 며칠전 논평에서 정치사회적 민주화와 반권위주의문화 그리고 차별금지법을 견인해 낸 68혁명의 부재가 대한민국이 현재 앓고 있는 사회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육체노동자를 경시하고 그들의 노동을 가치 있는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고 넥타이를 맨 화이트칼라와 구별짓고 차별하는 유교적 문화의 오랜 전통이 이런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청소노동자는 사회적 필수노동자이다. 이들이 하루만 일하지 않아도 냄세나는 쓰레기와 오물로 단 하루를 살아내기도 힘들것이다. 그들이 요구하는 시급 440원 인상으로 사대보험을 비롯한 임금인상의 효과는 10억이 발생한다지만 연세대 적립금 5800억원에서 차지 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은 것 같지 않다. 물론 청소노동자를 바라보는 차별적이고 멸시적인 인식이 깔려있다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그들의 시급 인상요구가 시급하지도 않고 시끄럽기만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일하고 있는가. 혼자서 호사를 누리면서 살기 위해, 자본주의가 추앙하는 최대의 소비는 최대의 행복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살기 위해, 자신이 고생해서 공부한 댓가가 자신이 처한 사회경제적 위치 보다 낮은 자들을 멸시하고 냉대하면서 우쭐하기 위해서, 그건 아닐 것 같다. 오늘 그 누구의 말처럼 우리 의 낮은 자존감은 한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에서 연유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껏 상처받더라도 연대하며 사랑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아파트에서 뜨거운 열기와 함께 땀을 흘리며 일하시는 청소노동자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잊지않고 실천해 볼려고 한다.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산되지 않은 것은 결국 귀환하기 마련이다. (1) | 2022.08.09 |
---|---|
노동자들의 오체투지 연대 (1) | 2022.08.05 |
"크런치 모드" 기사를 읽고 (0) | 2022.07.05 |
여성은 여전히 국가가 관리하는 성인가? (0) | 2022.06.27 |
사상 최저 출생율 풀 해법? 차별해소! -하종강칼럼에서 (0) | 2022.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