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 어둠속의 모색을 중지시키며 독침을 날새게 찌르고 빛의 세계에서 다시 후퇴해 들어가는 놈의 촉수는 비범이다 노골적인 적의 너머로 번뜩이는 야햡의 손 어둠속에서는 예외없이 그의 그물망에 걸려 표적이 될 것이다 깨어나지 못학 흐물거리는 의식의 정수리에 싸늘하게 포진하는 뭉.. 나의 시 2020.03.23
굴강의 오후 여수 신잘로 늘씬하게 뻗은 허리 한 모퉁이 끼고 돌아 느닷없이 가슴설레게 하는 바람이 그러하듯 굴강이 바다를 껴안고 있더라 어미의 자궁을 그리워하드 그 강 지나 세검정, 한 백년전 젊은 혼들이 나무를 다듬고 쇠글 담금질 하여 배를 띄웠을 곳 낡은 목선 두어척 유물인냥 텅빈 선착.. 나의 시 202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