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한겨레 신문에 실린 국내기사 중 삼성폰에서 챗지피티를 이용한 MS 빙 검색엔진을 탑재할지 고민 중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나이가 들수록 날이 가면 갈수록 따라잡기 힘들어지는 기술혁신의 신기루 같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염려 반 정서적인 도태감 반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SNS보다 AI가 훨씬 위험한데 요즘 나온 글쓰는 인공지능 쳇지피티는 매우 충격적으로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이 언어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마치 인간을 대신해 판단을 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하며 심지어 그렇듯한 합리적근거를 이용한 이야기를 만들어 정치 종교적 신념을 주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기업들과 정책입안자들은 매우 신중하게 기술의 속도를 늦춰야 하고 기술의 사회문화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정적인 기술혁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현재 인류가 처한 문제를 풀수있는 경제적 자원 및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좀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며 플렛폼 기업의 탐욕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증오와 분노 ,혐오과 공포를 유발하는 플렛폼에 사람들이 더 오랫동안 머물수 있는 콘텐츠를 배치하는데 정부는 더 적극적으로 기업을 감시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며칠 전에 읽었던 <다정함이 살아남는다>는 책은 지구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지구라는 행성을 환경보호와 과학적인 기술혁신으로 어떻게 구조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다정함이라는 다소 정서적인 힘이 인류가 축적해 온 고도의 삶의 기예이며 다정함으로 인해 인류세가 감히 시작되었다 해도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너무나 다정한 과학책이다. 결국 살아남고 진화하기 위해 우리는 다정함이라는 고도의 정서적 힘이 작용했다는 것. 결국 인류라는 종이 그 어떤 종 보다 생존한 정도가 아니라 번영할 수 있게 해 준 힘이 친화력과 강한 유대였다는 것을 오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실험되고 검증된 것들로 증명하고 있다. 얼마나 다행스럽고 안도감이 드는 건 왜일까. 허약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기질이 도리어 강한 결속력과 힘으로 종을 유지시키고 진화하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의 힘은 잔혹한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이라는 암울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지치고 병든 마음을 묘한 울림과 감동으로 위로해 주고 슬쩍 다정한 힘들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적자생존을 자연선택의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자연에서 친절과 협력을 끊임없이 관찰하면서 “자상한 구성원들이 많은 공동체가 가장 번성하며 가장 많은 수의 자손을 남긴다.”라고 말했다. 다정함이 인류의 진화에 얼마나 유리한 전략이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하게 한 것은 초강력 인지능력이었는데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인 친화력이다는 것이다. 친화력을 갖춘 사람들이 밀도 높게 결집했을 때 뛰어난 기술을 발명했다는 것. 그리고 친화력은 자기 가축화를 통해서 진화했다는 것. 그러면 책의 저자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의 글을 챕터별로 따라가 보자.
1. 생각에 대한 생각
9개월부터 손짓을 통해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는 갓난아이를 보면 우리가 타인과 함께 하는 거의 모든 경험이 타인의 마음을 추론하고 이해할 수 있는 , 마음이론 능력에 달려있다. <마음이론>은 두 사람이 무언가를 보고 동시에 서로를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환의 순간이요 아무 말 없이 손을 맞잡고 있는 순간의 평화다. 즉 마음이론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다. 침팬지와 인류의 가장 큰 차이는 <협력적 의사소통>이 사람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능력인데 침팬지는 그렇지 않다는 것.
침팬지는 개나 사람아기와는 달리,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몸짓이 사회성과 여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침팬지와 달리 개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생존이 달려 있고 이는 개가 가축화되는 과정에서 개의 인지능력 진화를 유발한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2. 다정함의 힘
가축화에 성공한 포유류는 147종 가운데 14종이었고 사람이 오랫동안 의지해온 포유류는 5종 ( 양, 염소, 돼지, 소, 말) 밖에 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유전생물학자 벨라예프는 여우의 가축화를 44여 년간 실험했다. 그의 탁월함은 친화력을 번식조건으로 선택하으로써 사람을 좋아하는 여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매 세대에 발생하는 생리적 변화와 외형상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는 단 몇 세대 만에 다른 형질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의 변화도 일어났다는 것이다. 벨라예프의 연구결과는 친화력이 동물들의 인지능력, 특히 협력과 의사소통의 측면에서 더 유리하게 작동했다는 근거를 보여준다.
3. 오랫동안 잊고 있던 우리 사촌-보노보 이야기
침팬지에서 나타나는 영아살해는 수유기의 암컷을 빠르게 배란기로 되돌림으로써 수컷의 적합도를 높이는 수단이며 공격적인 수컷은 이렇게 유리한 전략을 구사하여 폭력의 악순환을 고착시킨다. 그런데 암컷 보노보는 배란기를 불분명하게 만들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냈다. 암컷들이 함께 움직이면서 덩치 큰 수컷들을 제압한다.
보노보는 이웃 무리에게 공격성을 보이기는커녕 함께 여행하고 먹이를 나눠 먹으며 우호적 관계를 형성한다. 보노보 수컷은 마마보이의 결정판. 엄마에게 의지해서 암컷여자친구를 소개받는다. 암컷과 친하게 지내는 이 방식은 성공적인 전략이어서 번식기에 가장 성공한 수컷 보노보는 번식에 가장 성공한 수컷 침팬지 우두머리보다 더 많은 후손을 얻는다. 관용과 친화력을 지닌 개체군이 살아남은 자연선택이 자기 가축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는 것.
보노보에게 공격성을 방지하고 친화력을 증진시키는 생리적 기제인 세로토닌의 농도는 상당히 높다. 또한 가축화는 의사소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보노보는 침팬치 보다 더 유연하게 협력적 의사소통 기술을 사용한다. 유인원의 친척 가운데 오직 보노보만이 우리를 괴롭히는 치명적인 폭력성에서 벗어난 종이다 그들은 서로를 주이지 않는다. 탁월한 지능과 지성을 뽐내는 인간이 하지 못한 것을 보노보가 성취한 것이다.
4. 가축화된 마음
사람의 뇌 양 쪽 반구 깊숙한 곳에는 위협에 맞닥뜨렸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인 편도체가자리 잡고 있고 사람의 감정반응은 이 편도체의 영향을 받는다. 마음이론에서 발생하는 아주 섬세한 능력이 누군가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틀린 믿음 false belief> 능력이다. 이 능력은 대개 4세가 될 때 가지는 완전히 활성화되지 않는다. 감정반응이 격한 어린이보다 수줍음이 많고 감정반응의 강도가 더 낮은 어린이가 더 틀린 믿음 능력이 빨리 발달하고 감정반응이 낮은 어린이들이 협력과 의사소통 측면 모두에서 이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제력>을 담당하는 것은 전전두엽피질이다. 자제력은 강한 충동질을 해대는 편도체의 활성화를 제어한다. 자제력은 사고와 행동 사이의 공간이다.
5만 년 전보다 훨씬 전에 인류는 사회연결망의 급속한 확장을 경험했고 이 사회연결망은 무엇보다 기술발전의 필수 요건이다. 사회연결망이 확장되면 강력한 피드백 순환고리가 시작되면서 사회적으로 연결될수록 우리는 더 나은 기술을 갖게 된다. 인구밀도가 높은 집단은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이며 이런 식으로 순환고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사람 자기 가축화 가설은 첫째, 감정반응이 격하지않고 관용이 높을수록 자연선택에 유리해졌고 이것이 협력적의사소통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능력과 연관되며 둘째, 우리의 외형과 생리작용, 인지능력의 변화가 다른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축화징후와 유사하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자기 가축화과정이 시작되었을 때 극도의 자제력을 지녔던 것은 우리 종뿐이었다.
이 가설이 옳다면 우리 종이 번성한 것은 우리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친화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얼굴에 남은 가축화의 흔적들>
테스토스테론은 사춘기를 시작하게 하고 적혈구 세포를 생성하는 우리 몸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한다. 이 특성은 공격성과의 관계이다.
외형상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눈썹활의 부위이다. 그리고 손가락 길이의 차이. 남성이 여성에 비해서 검지 대 약지 비율이 낮기 때문에 이를 남성적이라 말하나. 사람과 동물 모두 검지 대 약지 비율이 남성화될수록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과 잠재적 공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특성은 작은 뇌다. 가축화된 동물의 경우 세로토닌이 확실히 뇌크기 수축의 주범일 가능성이 높다. 가축화된 동물의 공격성이 하락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발견한 변화는 세로토닌 유용도의 상승이었다.
5. 영원히 어리게
핵심은 발달이다. 한 동물의 발달 유형에서 생기는 미세한 변화가 진화의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발달은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 바퀴벌레는 사회성이 매우 높다. 무리 지어 어울려 다니고 서로 몸을 매만져주며, 진정한 애정의 표시로 서로의 똥을 먹는다. 그러다가 성체가 되면 성질 부루퉁한 외톨이로 변한다.
친화력 선택이란 사실상 사회화 기간을 연장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와 보노보는 능력의 주요 특성을 다른 마룻보다 일찍 획득ㅎ해서 더 늦게까지 성장을 이어간다.
<신경능선>
신경능선세포는 모든 척추동물의 배아에 잠깐 나타난다. 여기에서 뇌와 척수가 형성된다. 신경능선세포는 줄기세포로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한다. 이동능력이 있는 신경능선세포는 가축화징후와 관련된 많은 형질을 발달시킨다. 가축화의 중심 특성은 두려움과 공격성감소인데 신경능선세포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부신수질 발달에 관여한다. 부신이 작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이 적게 분비된다는 뜻이다.
<일찍 시작하고 늦게 완성되는 성장>
세로토닌은 우리 두게 골의 형태를 변화시킨다.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호르몬은 우릐의 얼굴과 손형태에 변화를 가져온다. 이 모든 변화는 현생인류 이전 단계의 후기 인류시기부터 친화력 선택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람의 자제력이 다른 유인원을 능가하기 시작한 것은 4세에서 6세 이후이다. 자제력은 아주 더디게 발달해서 20대 초반이 디어야 완전한 성인 수준의 자제력을 갖추게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10대 청소년기에는 실패의 감정도 더 강력하기 때문에 뭐든지 빨리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침팬지의 협력이 공포와 폭압에 의해 강제된 것이라면 수렵채집인들 의협력은 모두에게 보상으로 돌아갔다. 서로를 제압하기 위해서 힘을 합치는 침팬지와 달리 수렵채집인들은 개인이 집단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격성을 사용했다. 권력의 사유화를 막기 위한 용도로 공격성을 사용하는 경우는 나눔, 관용, 협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가족 같은 집단>
사회적 범주의 진화에 주로 작용한 분자는 신경호르몬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사람 자기 가축화의 결과로 변화했다고 추정되는 두 호르몬 즉 세로토닌과 테스토스테론의 유용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옥시토신과 공감능력의 관계를 테스트한 결과 옥시토신을 흡입한 피험자들의 공감능력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다정한 사람이 승리했다>
러시아의 한 천재가 엄격한 기준으로 선택했던 여우나 야생의 사촌들 틈에서 화음이 어우러진 돌림노래글 부드던 십자매처럼 우리에게도 길들여진 마음이 있다. 콩고강 상류에 정착했던 최초의 보노보나 우리가 먹고 남긴 쓰레기를 뒤지던 원시 개처럼 우리도 스스로 변화를 꾀했다. 유례없이 자제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거대한 뇌를 지닌 거슨 사람뿐이다. 낯선 이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능력은 계속해서 향상되었다. 유발 하라리는 “ 정글의 법칙이 마침내 깨졌다. 전쟁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마음이론이 우리에게 만들어주는 그 특별한 공감과 연민은 다 어디로 가고 현실의 비참과 고통은 지속되는가?
6. 사람이라고 하기엔
레이철은 콩고 탕가니카 호수가 보이는 고산지대의 작은 마을 출신이다. 그녀는 바냐물렝게족이다.이 족은 아프리카의 검은 유대인으로 불릴 정도로 콩고에 들어온 지 40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 지역을 들락날락하는 이민자 취급을 받는다. 대학을 진학할 수없고 공무원이 될 수없고 도시에 거주할 수 없다 “더러운 르완다 것”이라고 조롱을 받는다. 벨기에 인들에게 이들 땅의 가치를 알아본 결과 평원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벨기에는 투치족의 신분을 상승시켰다. 벨기에 인들은 신분 식별카드를 ㄹ발급해서 더 좋은 직책, 교육, 자원에 접근할 기회를 모두 투치족에게 주고 후트족은 저이금 노동계급으로 강등되었다 이런 부족의 분리정책은 1994년 발생한 참혹한 르완다 투치족 대학살사태로 이어진다. 벨기에가 퇴각하고 긴 내전이 시작되며 복마전이 된 콩고에서 바냐물렝게 부족민들은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여행의 자유와 투표권을 빼앗겼다. 난민캠프에 살던 레이철 가족은 반군에 의한 방화로 죽임을 당했고 레이철은 그들에게 집단 강간되었으며 칼로 오른 다리를 난자당했다. 그리고 HIV에 감염되었다.
<보편적 비인간화>
사회심리학의 기본 원리는 사람들이 자기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 집단에 속한 타인을 대할 때 극도의 제노포비아를 보일 수 있으며 아주 작은 일로도 이런 집단심리는 작동할 수 있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우리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우리 집단 소속이 아닌 사람들의 인권에는 눈감는 것도 이 능력 때문이다. 이 맹목성은 편견보다 훨씬 더 어두운 힘이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할 때 때 그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와 하등 상관없는 일이 된다. 그런 자들을 공격해도 무방해진다. 규칙도, 규범도 도덕적 판단도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비인간화하는 뇌>
우리 뇌에는 마음이론 신경망의 활동 둔화는 외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행동과 연관되어 왔다. 위협을 느낀 편도체의 반응과 그 활동이 마음이론 신경망의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 옥시토신은 편도체가 받는 위험 신호를 증폭시키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내측전전두엽피질의 반응을 무디게 만든다.
<시간과 문화를 초월한>
타자에게 친절한 우리 종의 특성은 사람의 경우 이 친절함은 특정 타인에게만 해당된다. 우리는 집단 정체성을 토대로 타인을 판단한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향한 사랑이 정체성이 다른 타인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공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우리는 모두 포용적이다.>
우리의 친절함은 우리가 서로에게 행하는 잔인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윌의 본성을 길들이고 협력적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우리 내면에 최악의 속성의 씨앗을 뿌린 것도 동일한 뇌 부위에서 모두 일어나는 일이다.
7. 불쾌한 골짜기
<신종편견으로 만들어진 문화>
심리학자 필립 골프가 “태도와 불평등의 부조화”라고 부르는 상황에서 인종차별주의 이후 시대에서 살아가는 인종적 소수 집단은 여전히 고용, 교육, 주거, 소득 건당 등 모든 면에서 엄청난 불평등을 겪고 있다. “흑인과 아시아계 영국인들이 백인 영국인 보다 고용은 덜 되고 더 안 좋은 직장에 다니며 더 안 좋은 집에서 더 안 좋은 건강 상태로 사는 경우가 더 많다. ”
유태인의 최종해결책이라 부르던 죽음의 행렬, 일본인의 난징 대학살과 같은 끔찍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세 가지 중심요인이 도출되었는데 이는 편견, 순응욕구, 권위에 대한 복종이다.
스탠리 밀그램은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보았고 “ 단지 책상에 앉아 맡은 일을 하는 평범한 관료”라고 묘사한 대목에 주목해 권위에 복종하려는 욕구에 대한 밀그램 실험으로 이어했다. 이어진 벤듀라의 < 비인간화 실험> 어떤 결정이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기여한다면 그 잔인함이 한 개인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잔인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유인원 이론>처럼 어는 집단을 멸시하거나 악마화하는 개념을 사회적으로 용인하고 학습화할 때 그 효과는 엄청나다는 것이다.
<위협에서 폭력까지>
사람들은 백인 어린이들보다 흑인 어린이일 때 범죄의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고픈 어린이에게 무력을 많이 사용한 경찰관들이 흑인을 유인원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복성 비인간화>
자신들이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집단은 역으로 다른 집단 사람들을 비인간화하게 된다. 사람 자기 가축화 가설은 우리가 친화력을 가진 동시에 잔인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잠재력도 지닌 종임을 설명해 준다. 외부인을 비인간화하는 능력은 자신과 같은 집단 구성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만 느끼는 친화력의 부산물이다.
8. 지고한 자유
독재의 씨앗은 우리가 최초로 농작물을 수확하면서 함께 뿌려졌다. 농경사회에서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제로섬게임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길이 1689년 영국의 권리장전이 제정되어 국왕의 권한을 제한하고 선거의 자유와 의회에서 발언의 자유를 보장했다. 민주주의를 확립함으로써 오는 평화는 독재자들이 만들어내는 안정과는 다르다. 민주주의는 인권을 보호하고 평등주의적 원칙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다. 이는 한 집단이 권력을 상실하더라도 혹은 처음 집권하는 집단도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원칙이다.
미국인들은 현재 자신의 공화국에 대해서 사상 유례없는 환멸을 느끼고 잇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젊은 세대의 실망이다. 젊은 세대들은 3분의 1만이 민주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고 4분의 1은 국가를 운영하는데 민주주의가 해롭다거나 아주 해롭다고 믿는다.
윈스턴 처칠은 “민주주의가 최악의 정부형태임을 인정하면서 나머지 모든 정부 형태를 제외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너무 민주주의 일 때 민주주의는 실패한다”라고 2016년 언론인 앤드류 설리번이 경고한다. 관용을 베풀다 못해 스스로가 잠식되기 시작하는 때가 민주주의가 과도해지는 지점이다. “지고한 자유로부터 야만적인 속박이 널리 퍼져 폭군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플라톤은 <국가>에서 말했다.
<대안우파의 출현>
극우 이데올로기 추종자 집단. 이들은 사회지배성향이나 우파 권위주의 성향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
사회에는 다른 집단보다 우수한 집단이 있다고 믿는다. 적자생존이라는 통념을 신봉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집단 동질성에 위협으로 느껴지는 외부자들에 대해서 극도의 불관용을 보인다. 넬슨 만델라는 ” 혐오는 학습되는 것임이 분명하며 학습을 통해서 누군가를 혐오한다면 타인을 사랑하도록 배울 수도 있다. 사랑이 그 반대보다 사람의 마음속ㅇㅅ 더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불관용은 닫힌 마음과 무지의 소산임을 잘 담아낸 아름다운 말이다.
<좌우 사이에 중도가 있다>
온건한 중도 바깥에는 이데올로기 신봉자가 있다.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옳으며 나머지 전부는 틀렸다고 믿는다. 자기 신념의 정당성을 뒷받침 해주는 언론만 골라서 취하는 확증편향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들의 교육 수준은 더 높은 수준이다.
<사랑은 접촉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사회학자 사뮤엘 올리너는 유대인을 구출한 수백 명의 증언을 분서하면서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는데 그들 모두가 전쟁 전에 유대인 이웃이나 친구 혹은 직장동료와 친하게 지낸 경험이 있었다는 것 접촉을 통한 불안의 감소야 말로 집단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요소라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접촉의 형태는 진심 어린 우정이며 , 우정에서 생성되는 관용은 전염되는 듯하다.
미국의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웨스는 처음에는 “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라고 믿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내린 결론은 평화 시위이 성공률이 2배 더 높으며 폭력적 국가체제가 붕괴될 가능성은 4배가 더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폭력시위보다는 평화 시위로 성공했을 때 민주적 체제가 수립되어 다시 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경향이 더 높았다.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에는 증오언설을 방지하는 법이 있다. 독일에서는 증오언설을 다른 국가 인종 종욕집단에 대한 혐오를 유발하는 행위로 규정.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타인을 비인간화하는 언어를 제재하는 강력한 문화적 규범을 조성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시인 바실레는 “ 뼈 없는 혀가 척추를 부러뜨리는 법”이라고 썼다.
<도시 서식 종>
자기 가축화가 가장 강력한 결과는 우리가 자기 가축화 이전보다 더 밀도 높고 큰 규모의 집단을 이루어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2008년 우리는 도시 서식 종이 되었다.
이상적인 도시건축이라면 부모가 자녀들이 바깥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주민득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는 중층 높이 건물 12층이 상한선에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사회경제적 지위, 다양한 소극층이 섞여 거주하는 모습일 것이다. 최악은 사람들의 접촉을 막는 도시다. 고층 건물이 만들어 내는 것은 몇 년을 같은 층에 살면서도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을 이웃, 사람들이 오가며 일상을 만들어내는 길가라고는 없이 네모 반듯한 대형 체인점과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만 즐비하고, 철통 같은 입구며 담장으로 동네에 머물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가로막는 동네.
도시는 교류와 접촉을 증진하는 곳이 되어어야한다. “노출이 관용을 창조한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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