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숨그네 2023. 10. 27. 12:04

"결핍과 외로움이 사라지는 방법-연대“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끔찍한 비극이다. 풍경의 일부, 익명의 존재. 나는 모든 사람과 최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탁 트인 곳에서 자고 싶고, 서부를 여행하고 싶고, 밤에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싶다. "- 실비아 플러스
 
자신의 성적 정체성은 태어나면서 주어진다. 생물학적 정체성인 여성과 남성을 살아내는 것은 내가 태어나면서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회적인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사회적인 자아로서 여성은 수세대에 걸쳐 인간이기 전에 이미 제2의 성으로 분류되고 차별받으며 마치 곁살이 하듯 지워지거나 왜곡되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 편견과 선입견으로부터 자신을 발견하거나 발명하는 처지에 놓인다. 
의도적으로 지워지거나 잊혀진 혹은 변형된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은 때론 목숨을 위협받기도 하고 자아분열을 경험하기도 하며 끊임없는 혐오와 자기 모멸감과 맞서는 과정이기도 하다.  여성으로서 세상에 없는 자신의 기억들을 세상에 내놓으려 하는 목소리들을 주변에서 만나는 것은 마치 따뜻한 말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온 존재의 피톨이 터지듯 깊게 공명하는 순간들이다. 리베카 솔닛의 이 책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당신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이제 부끄러움과 혐오에 대한 두려움 없이 꺼내어 함께 공유해도 된다는 여성으로서 연대감을 일차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리고 한 인간이 자신을 온전한 사회적 존재로 세우기 위해 뚜벅뿌벅 걸어가기 위한 디딤돌로서 책과 자신만의 공간과 정치사회적 참여와 지구인들과의 연대와 지지가 필요한지를 구체적인 경험으로 보여주는 그녀의 책은 21세기 아직도 주변화되고 여성혐오적인 적대적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모든 여성들과 여성들과 연대하는 남성들이  꼭 읽어야 할 명저인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1. 무적과 가시펠: 사는 집 그리고 나
웨스턴 어디션은 원래 흑인 동네였지만 부동산 중개인 같은 이들이 곳곳의 이름을 바꾸고 동네의 정채성을 조금씩 깎아내는 방법으로 공간을 바꾸었고 흑인들은 비싼 엘리트 주거지가 되어가는 도심의 동네들로부터 차츰 밀려났다. 건물들은 유기물처럼 보였다. 지어진 게 아니라 길러진 것처럼 보였다. 이것은 장소의 살해다. 이전의 도시는 낡고 쭈글쭈글하고 그 틈에 먼지와 보물이 끼어있는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반반하고 깨끗하게 변한 장소들, 먼지처럼 쓸려나간 사람들. 그곳은 텅 비었다. 
-물건들 하나하나가 과거에 내린 닻이었다. 나는 시간, 필멸성, 깊이, 질감을 느끼기를 열망했다. 나는 가난했다. 길어 버려진 가구를 집어 왔고 재고 정리세일에서 살림살이를 구했다. 
-그 집은 내 피난처 였고, 인큐베이터, 껍데기, 새로운 출발대였다. 
<전쟁하는 삶>
 우리가 겪은 폭력을 묘사할 언어와 그 말을 들어 줄 청중을 가진 사람이 우리 중에 없었던 시절.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여성의 존재를 지우려는 시도에 대한 균형추로서의 글에 대해 고민한다.
-세상은 젊은 여성들에게 "자신이 살해될 가능성을 늘 그려보게 끔 한다. 
-남자가 벌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니... 여자라서.
"냉장고 속 여자들Freezing 냉장고에 넣기. 여성혐오를 신상 털기를 하거나 강간협박을 하는 
그리고 집단적 가스라이팅 그래서 갑자기 증밥하는법, 서서히 손 떼거나 공간을 줄이는 법을 배운다. 
폭력의 위협은 우리 마음속에서 터를 잡는다. 두려움과 긴장은 우리 몸속에 깃든다.
<사라지는 묘기>
전쟁에 대비 할 필요 없이 산다는 것을 어떤 것일까?. 
이 문제를 결정짓는 한 요인은 사회에서 당신이 차지하는 위치이다. 번지르한 자신감이 아닌 확신과 신념. 여성의 아름다움을 정밀한 측정과 사이즈로 계량하는 것 -내 몸이 재난지역인가?
-록산로이<헝거>에서 그녀의 말" 세상은 여자들에게 공간을 차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보일 때에도 남자들을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여자들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나는 허기 대상을 이야기, 책, 음악, 힘, 다른 존재가 되는 것, 나를 만들어 가는 일로 채웠다
남자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내 주기 위해 여자가 삭제되고 침묵하는 행위 모든 관습적인 형태의 여성성에 맞서기
<밤에 자유롭게>
-육체적 자유가 이토록 위태로운 상황이 되고 지난 몇십년 동안의 발전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대부분 여성은 마치 전쟁지대에서 사는 것처럼 산다. 밤은 논리가 아니라 시적 직관이다. 
-책은 새이자 벽돌이다. 책이라는 물체가 우리의 기억속으로 들어와서 상상력의 장비가 되어준다. 나는 독서로서 나만의 문헌을 구축했고 세상이라는  지도에서 기준점이 되어줄 사실을 모았고,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나를 이해해 주는 도구를 얻었다. 나는 물체로서 이 책도 사랑했다. 새로운 목소리나 생각, 가능성을 만나는 일 "위로을 주는 책,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우는 무엇"
랭보 "나는 타인이다. 
존버거의 " 다른 방식으로 보기
밀란 쿤데라의 " 웃음과 망각의 책"
조지오웰과 수잔 손택
여자는 자기 존재의 모든 면과 자신의 모든 행동을 늘 살펴야한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자신이라는 감각으로 대체된다. 여자의 자아가 둘로 쪼개지는 대가. 
<변두리의 쓸모>
공적으로 물려받는 역사가 우리의 사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음을 안다. 인생을 묘사할 때 우리는 직선이 아니라 드문드문 갈라지는 가지를 그려야 한다. 
<난파선 속으로 잠수하기>
내 주변의 모든 예술이 내가 입 닥치고 설거지나 하라고 말할 때 나는 어떻게 예술을 할 수 있을까? 비존재로서의 여성, 오직 죽음으로서만 남자들의 순수한 세계에 받아들여지는 잉여의 존재.. 
범죄는 순수함으로 이뤄진다. 
나는 백인이다. 진보적인 아일랜드계 가톨릭과 러시아계 유대인의 딸로 자랗고 반지성적인 소도시에서 책벌레로 자랐고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자로 자랐다. 어떻게 획일성에서 안전을 혼성적 사회에서 위험을 느끼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동성애 혐오는 여성혐오가 담겨있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는 존재다 우리는 누구나 취약하다. 누구나 침범당할 수 있고 실제로 쉴 새 없이 침범당한다. 
<세상이 들어주는 믿어주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목소리를 가진다는 것>
우린 콜라주처럼 자신을 만든다. 세계란 사랑할 사람, 살이유를 조각조각 만든 뒤에 그것을 자신의 신념 욕망에 부합하는 삶이라는 하나의 그림으로 통합해 낸다. 
나는 글쓰기를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배웠다. 유대 기독교세계관과 유럽중심적 세계관이 아닌 다른 세계관에 기반을 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서부로 밀려오는 백인들의 앞길에서 어떻게 원주민들을 치우고 예속시키고 자원약탈을 용인하도록 만들었으며 자자손손 살아온 땅이 오염되어 식량자ㅝㄴ이 사라진 땅의 대가로 약간의 지원금을 나눠줌으로써 원주민을 통제할 것인지를."
문화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 재현이 현실을 빚어낼 수 있다는 것, 작가들, 역사가들의 작업이 유의미하다는 확신. 주변적인 사람들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희망... 원주민들을 가시화하고 힘을 얻어가는 과정. 지역연대 맺기를 통해서 내가 배운 것들이다. 
<결핍과 외로움이 사라지는 방법-연대>
내가 원한 것은"사람들이 자신에게 힘이 있다."라고 느끼도록 만드는 격려" 절망과 냉소가 불참을 정당화하는 -결과에 대한 과잉확신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의지를 훼손하는 희한한 조합을 깨기. 희망의
논거를 찾기.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가부장제>
맨스플레인 (mansplain)- 남자가 자꾸 여자들을 가르치려 하는 것. 
화이트스플레인 (whitesplaining)-백인이 비백인들을 가르치려 하는 것
페미니즘은 가부장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 힘과 가치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목소리. 
우리는 종종 타인을 위해서 타인과 함께 우리를 해친 환경을 바꾸는 일을 함으로써 연대와 힘을 경험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트라우마의 핵심인 <고립감과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다.  (
최악의 일을 다루는 방법은 직면하기. 핵심도구는 이야기다. 
신뢰성은 생존의 기본도구이다. 
목소리를 가진다는 것은 3가지 핵심적 요소가 있다. 
1. 가청성( Audibility) 말이 청취된다. 
2. 신뢰성( Credibility)
3. 영향력( Consequence)
젠더폭력은 이 3가지가 결여로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