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팝콘 터지듯 겨울내 숨어있다 세상밖으로고개를 내밀고 있다. 유난히 고아서 오히려 처연한 목련꽃, 개나리 인지 생강나무꽃인지 노란 팝콘같은 꽃들을 수줍게 달고있는 산수유, 비단처럼 고운 아네모네, 배고픈 아이 이마에 다닥다닥 붙어있는듯 피는 박태기 꽃나무.. 그리고 혼자 멀리서 잎사귀도 없이 검불속에서 혹은 나목속에서 외롭게 피어있는 진달레,,, 진달레는 어렸을 적 홀어머니를 먹여 살리느라 개구리를 잡거나 진달레를 하나 가득 광주리에 담아 시장에 내다 팔던 고향마을 반푼이 용칠이가 떠오르며 그의 바보 애인 끔진이와의 연정을 소환하면서, 나를 보면 "해숙이는 내 각시" 라며 나를 울게 만든 그 시절이 웃음을 달고 피어난다. 그래서 나는 진달레를 보면 슬며시 그 옆에서 가만히 들여다 보며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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