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아난티... 연거푸 코로나 오미크론 감염률이 갱신되면서 오늘도 주변인중 다수가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초 과학문명세계에서 전파만큼이나 빨리 확산되고있는 바이러스의 역습이 기후재앙의 신호탄이 되어 인류세에 강한 말기적인 메세지를 송신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이제 코로나는 보통명사화 되었고, 마치 감기처럼 일상속에서 함께 살아가야하는 엔데믹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참 서글프지만 인류가 안락과 번영이라는 탐욕으로 혹사한 자연이 이제 더이상 안돼 라며 우리에게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 회귀하는 것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정상성을 탈환하는 것이 아닐 것임은 자명하다. 수없이 많은 지구인들의 죽음의 행렬과 가족과의 통렬한 이별, 그리고 대책없는 고립과 심리적 두려움과 죄책감...인류에게 자연이 던지는 냉혹한 질문으로 돌아 온 코로나의 역습을 우리는 혹은 나는 어떻게 답을 구해야 하나... 단순하게 오늘 잘 살아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소확행을 하는 것이 윤리적인 해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하루 잘 살아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잠시 휴식을 찾아 간 남해.. 남해의 봄은 아직 맵싸한 강풍으로 주눅이 들었다가도 부드러운 봄기운을 잃지 않고 서서히 꽃을 피어내고 있다. 알록달록 제비꽃이 나의 시선을 잡아챘고, 아슴하게 하늘을 물들이는 저녁놀은 아직 살아있음을 그리고 자연이 우리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지 않았구나 라는 안도감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면서 경외감을 가지고 자연을 이 지구를 덜 아프게 하는 방법으로 일상적인 실천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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