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월의 봄.. 그리고.

숨그네 2022. 4. 5. 22:07

섬진강너머 송강마을 입구에 정겹게 앉아 있는 낮은 처마집의 봄은 애잔하다. 

4월의 봄은 왜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가. 4월은 잔인한 달임에 틀림없다. 아침신문에 아프게 읽은 박민규의 글 중 기울어가는 세월호에서 "아이들은 내 구명조끼를 입어"이렇게 말했다 한다. 그 누구도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는 그 배에서.. 아이들의 영혼은 아직도 맹골수도의 차가운 바다에서 제대로 인양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그리고우크라이나 카이우 부처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떼죽음으로 암매장된 곳이 발굴되어 그이들이 수습되었다 한다.수습되었다니. 사람이 어떻게 ... 답답하고 어지러운 마음으로 딸과 친구와 환성을 지르며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을 바라보았다.

특히 강가에 피어있는 몸살 앓듯이 온통 연한 꽃잎들을 밀어내는 벚꽃무리들은 간지럽도록 환하다. 바람에 꽃비가 날리는 4월의 봄날. 달팽이 걸음으로 조심스럽게 섬진강의 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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