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코로나에 나포되다

숨그네 2022. 4. 7. 16:17

코로나라는 기괴한 바이러스행 열차에 마지막으로 탑승하게 된 손님이 된 기분이다. 델타변이, 오미크론 변이니 이름마저 낯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을 아주 요령껏 백신에 힘입어 피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자가진단키트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한편으론 이제 나도 그 대열에 끼였구나 드디어. 언제 걸리나 하면서 불안하고 두려워했던 미증유의 심리적 불안정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론 마치 코로나를 피해 당당히 코로나 이전의 나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지 하는 자기보존적인 본능에 종지부를 찍은 아쉬움으로 초점이 앞다갔다 흔들리는 나침판같은 상태이다. 누구나 그렇듯 독감과 비슷하게 한기가 느껴지고 약간은 어지럽고 목젖 있는 곳이 두텁게 느껴지며 따끔거리는 증세. 나는 특히 렘슬립에서 약간의 환청과 환각이 있었다. 일상이 뭐 대단하다고 코로나에 걸리면 당장 밖에 자유롭게 다니거나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장보기 및 걷기등을 할수 없게 되고 좋아하는 산책과 등산 그리고 운동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려운 것이었을 것이다. 증세는 감기이지만 한번도 앓아보지 못한 떄로는 생명도 걷어간다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에 나포된다는 것이 심리적인 공포를 야기한 것 같다. 벌써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지 2년을 넘어서고 있다. 나도 코로나시대인이 된 듯한 심정이 감각적으로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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