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위태롭게 피어있는
여수 해변의 비린내 없이 개안한 물꼬
그 한켠,
물새가 낮게 날개를 적시며 날지 않아도
바다는 먼 데 시선을 주고
주변머리 없이 선술집 앞마당을 기웃거리는
도시 근로자의 헤지 바지가랑이를 잡아채듯
음탕하게 뻘 밭 가르마를 적셔주고 있더라
오래가는 연애는 잔인한 그대의 욕망을 저울질하고
때론 비웃기도 하며
개도 막걸리를 권하기도 하곘지
강이 흐름을 다하기도 하던가
둥근 것은 모진 향수를 불러 오더라
이름 할 수 없는 긴 잔소리같은 돌들의 무덤
더이상 강이 아니고 바다도 아닌 것들의
텅빈 비애 그리고 식어버린 욕망의 잔해들
굴강의 오후
느린 질주 속에ㅓ서
오래끌며 단속적으로 흐린 영혼을 잡아채
그 속에 갇아 더는 흐르지 않는 강,
굴강
비껴가는 인연
그 차디찬 공허속에 오래 머룰 수는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