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그리워하고 중년을 기억하며 노년으로 살아가는 준비를 하는 시기에 와 있는 것 같다. 나이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말고 인생을 살아야지 라는 다짐은 한낫 힘없고 나약한 다짐에 그치게 하는 말인것 같다. 날마다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어느 새 일정한 나이대에 다다른다. 육체의 늙음과 정신의 느슨함을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에 늙음마저 젊음이라는 절대적인 가치기준에 빗대 평가절하되어 싸구려 염가판매되는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이 좀 슬프다. 철학자 김진영의 말투대로 표현하자면 슬픈 늙음이다. 늙어보지지 않기 위해 눈처짐 수술을 하고 주름진 이마를 펴기 위해 보톡스를 맞고 삐꺽대는 관절을 위해 적절한 운동법을 찾아 유트브를 찾고 비문증으로 늙은 수정체를 위해 안과수술을 감행해야하는..